전설의 창과 전설의 방패가 드디어 맞붙을 준비를 마쳤다.
'FC 스피어(공격수팀)'와 '실드 유나이티드(수비수팀)'이 대결하는 '2024 넥슨 아이콘 매치'가 20일 오후 6시 서울월드컵기장에서 치러진다.
아이콘 매치는 이제는 축구화를 벗은 전설들이 한국에서 이색 경기를 펼치는 초대형 축구 행사다. FC스피어는 세계적인 공격수들로 구성된 팀으로 티에리 앙리 감독과 박지성 코치가 지휘한다. 주장은 첼시의 전설 디디에 드록바.
이를 막아야 하는 실드 유나이티드는 시대를 풍미했던 수비수들로 구성된 팀이다. 감독은 파비오 칸나바로, 코치는 이영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리오 퍼디난드가 주장 완장을 찬다.
세계적인 공격수들과 수비수들이 각각 팀을 나눠 경기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매치가 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축구에서는 수비수와 공격수, 미드필더와 골키퍼가 함께 섞여 한 팀을 이루지만, 이번 경기는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는 컨셉에 따라 수비수는 수비수들끼리, 공격수는 공격수끼리 팀을 꾸려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이번 아이콘 매치는 19일 열린 이벤트 매치를 통해 축제의 서막을 알렸다. 양 팀 선수들은 1대1 돌파 대결, 파워 대결, 프리킥 대결 등 미니 게임을 통해 오랜만에 팬들 앞에서 실력을 뽐냈다. 승자는 실드 유나이티드였다. 수비수팀은 1대1돌파와 파워 대결에서 먼저 2승을 챙기며 공격수팀을 눌렀다.
이제는 본 경기만 남았다. FC스피어와 실드 유나이티드는 약 6만 5천여 관중 앞에서 전후반 45분씩 맞대결을 펼쳐 진정한 승자를 가릴 예정이다. 무승부로 끝날 시 승부차기도 준비돼 있다.
경기를 앞두고 선발 명단이 공개됐다. FC스피어는 4-3-3 포메이션을 택했다. 에당 아자르-알레산드로 델 피에로-루이스 피구, 히바우두-마루안 펠라이니-카카, 티에리 앙리-디미타르 베르바토프-디디에 드록바-카를로스 테베스, 김병지가 선발로 나선다.
실드 유나이티드는 3-4-3 포메이션으로 시작한다. 야야 투레-클라렌스 세이도르프-욘 아르네 리세,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안드레아 피를로-레오나르도 보누치-카를레스 푸욜, 리오 퍼디난드-네먀나 비디치-파비오 칸나바로, 에드윈 반 데사르가 선발 명단을 꾸린다. 양 팀 다 감독이 직접 출전하는 점이 눈에 띈다.
아무래도 이름값만 보면 공격수팀이 화려한 게 사실이다. 발롱도르 수상자만 히카르두 카카와 루이스 피구, 안드리 셰우첸코, 히바우두로 5명이나 된다. 수비팀에서는 감독을 맡은 칸나바로가 유일한 발롱도르 위너다.
하지만 앙리 감독과 박지성 코치는 입을 모아 이런 대결은 수비팀이 유리하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경기 전날 앙리 감독은 "사실 골치가 아프다. 수비팀을 상대로 어떻게 이길지 고민해야 한다"라며 "공을 뺏기지 않으면서 에당 아자르에게 공을 넘기는 것이 우리의 전술"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전설들을 다시 한번 막아야 하는 퍼디난드는 비교적 여유가 넘쳤다. 그는 "많은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이렇게 많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팬들이 즐겁기 위해서는 FC스피어가 노력을 해줘야 한다"라며 미소 지었다.
■ FC스피어
감독: 티에리 앙리
코치: 박지성
선수단: 디디에 드록바(주장),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히카르두 카카, 루이스 피구, 안드리 셰우첸코, 에당 아자르,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카를로스 테베스, 마이클 오언, 마루앙 펠라이니, 디에고 포를란, 히바우두, 안정환, 이천수, 김병지, 김용대
■ 실드 유나이티드
감독: 파비오 칸나바로
코치: 이영표
선수단: 리오 퍼디난드(주장), 네마냐 비디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야야 투레, 안드레아 피를로, 클라렌스 세이도르프, 카를레스 푸욜, 레오나르도 보누치, 욘 아르네 리세, 히카르두 카르발류, 김남일, 박주호, 아디, 임민혁, 에드윈 반 데 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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