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햄 찢은 손흥민, 5살 젊어 보였다".
토트넘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8라운드 홈 경기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런던 더비'에서 4-1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손흥민-도미닉 솔란케-브레넌 존슨, 제임스 매디슨-이브 비수마, 데스티니 우도기-미키 반 더 벤-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베스트 11을 꾸렸다.
돌아온 손흥민이 펄펄 날았다. 그는 지난달 27일 카라바흐전에서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끼며 교체됐고, 이후 쭉 결장했다. 10월 A매치 기간에도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는 대신 런던에 남아 재활에 집중했다.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격하며 복귀전을 치렀다.
손흥민은 1-1로 팽팽히 맞서고 있던 후반부터 불을 뿜기 시작했다. 그는 후반 7분 왼쪽에서 공을 잡은 뒤 박스 안으로 아웃프런트 패스를 찔러넣었다. 이를 받은 우도기가 빙글 돌아서며 뒤로 공을 내줬고, 비수마가 그대로 마무리하며 역전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의 기점 패스에서 시작된 득점이었다.
상대 자책골도 손흥민의 발끝에서 나왔다. 후반 10분 쿨루셉스키가 오른쪽으로 파고드는 손흥민을 향해 센스 있게 패스했다. 손흥민의 왼발 슈팅은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튀어나온 공이 장클레르 토디보 맞고 다시 알퐁스 아레올라에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공식 기록은 토디보의 자책골이 됐다.
아쉬움도 잠시였다. 손흥민은 곧바로 3골 차를 만드는 쐐기골이자 복귀골을 터트렸다. 그는 후반 14분 역습 기회에서 양발 스텝오버로 토디보를 제쳐냈고,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려 골키퍼를 뚫어냈다. 이번에는 자책골이 아닌 손흥민의 리그 3호 골로 기록됐다.
후반 16분 아크 정면에서 수비 맞고 흐른 공을 오른발 원터치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키퍼도 꼼짝 못하는 슈팅이었지만, 공은 우측 골포스트를 때리고 튕겨 나왔다.
경기 후 손흥민은 TNT 스포츠를 통해 "경기장으로 돌아오는 건 기쁨이다. 아름다운 경기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플레이하는 건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 중 하나다. 특히 결과까지 얻어낸다면 말이다"라며 "가끔은 부상으로 빠지는 시간이 좋을 수 있다. 아주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기 때문에 2~3주 정도는 재충전하기에 완벽했다. 오늘은 기분이 정말 정말 좋았다"라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손흥민인 70분간 왼쪽 측면을 누비며 1골, 기회 창출 2회, 골대 강타 1회, 드리블 성공 1회(1/2)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8.0점으로 양 팀 선수 중 가장 높았다.
풋볼런던은 "부상 이후 토트넘 베스트 11에 복귀했고, 고통스러울 정도로 아슬아슬했던 감아차기 슈팅으로 선제골에 근접했다. 3번째 골에서 쿨루셉스키와 멋진 호흡에 이어 아레올라의 자책골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결국 득점하는 데 성공했다. 잠시 후 골대를 맞고 나오는 슛은 매우 불운했다"라며 평점 9점을 줬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짧은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뒤 훌륭하게 활약했다. 아론 완비사카에게 진짜 문제를 일으켰고 득점표에 이름을 올렸다"라며 평점 8점을 매겼다. 우도기, 쿨루셉스키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골닷컴은 "부상에서 복귀하는 걸 기념하는 놀라운 방법이었다. 손흥민은 약간 긴 휴식을 취했고, 웨스트햄을 찢어버리며 5살 더 젊어 보였다"라며 손흥민에게 8점을 줬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