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들에겐 '승부'보다 중요한게 있었다.
19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넥슨 아이콘 매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엔 티에리 앙리(47)와 파비오 칸나바로(51), 디디에 드록바(46), 리오 파디난드(46)가 자리해 기자회견에 나섰다.
'2024 넥슨 아이콘 매치'는 전설적인 축구선수들이 한국에서 이색 경기를 펼치는 초대형 축구 행사로, 10월 19일과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19일에는 출전 선수들이 1vs1 대결, 슈팅 대결 미니 게임 등을 진행하는 '이벤트 매치'가 열리며 20일에는 'FC스피어(공격수팀), '실드 유나이티드(수비수팀)' 콘셉트로 11대11 축구 본 경기가 개최된다.
축구계 가장 명예로운 상인 '발롱도르' 수상자 6명을 포함해 시대를 대표했던 레전드 선수들이 'FC스피어'와 '실드 유나이티드'에 합류해 경기를 펼친다는 소식에 많은 축구팬들과 'FC온라인' 유저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번 경기에는 'FC스피어' 감독 티에리 앙리와 '실드 유나이티드'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을 포함해 은퇴한 전설적인 선수들로 구성된 '아이콘 클래스' 선수들이 참여하는 만큼 레전드 축구 선수들이 활약하던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드 유나이티드의 주장 퍼디난드는 "환대에 감사드린다. 저도 깜짝 놀랐다. 많은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이렇게 많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가능하게 만들어준 주최측에 감사드린다. 많은 팬분들이 좋은 축구를 즐겼으면 좋겠다. FC스피어가 노력을 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FC스피어의 주장 드록바는 "이렇게 한 자리에 모여 설렌다. 한국 방문이 처음이라 더 뜻깊다. 이렇게 많은 선수들과 함께 '창과 방패'의 대결을 펼치게 돼 신기하다. 수비팀을 뚫는덴 감독이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라고 전했다.
칸나바로 감독은 "한국에 와 기쁘고 설렌다. 방패팀(실드 유나이티드) 감독으로서 선수들이 내일 경기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게 준비하겠다. 선수 시절 저를 지켜본 팬분들은 저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을텐데 내일 경기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나이가 들고 있지만, 내일 경기에서도 잘 보여주겠다"라고 전했다.
앙리 감독은 "저희의 모습이 실제보다 게임에서 더 잘 구현됐을 것이다. 경기 준비 잘하겠다. 진지하게 이야기하자면 보통 이런 경기는 훈련 시 팀에서 종종 하곤 한다. 그럴 땐 주로 수비팀이 이긴다. 수비팀이 유리하다. 사실 골치가 아프다. 수비팀을 상대로 어떻게 이길지 고민해야 한다. 제 전략은 일반적으로 기자회견에서 이야기하지 않지만, 공을 뺏기지 않으면서 에당 아자르에게 공을 넘기는 것이 우리의 전술"이라고 이야기했다.
선수 시절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을 승부욕을 내뿜었던 선수들이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승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바로 우정과 희망이었다.
실제로 이번 매치에 참여하는 이들은 선수 시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월드컵 등 최정상급 무대에서 격돌했다. 드록바와 앙리는 퍼디난드, 비디치를 상대하며 치열한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유명하며 칸나바로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들을 제압하며 2006 발롱도르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이어 "질적으로 좋은 경기를 보여주려 노력하겠지만, 결국 팬들이 즐거워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퍼디난드 역시 "이정도 나이가 되면 라이벌 관계는 희석된다. 동료 의식을 가지고 서로를 도와야 한다"라며 승리를 향한 욕심은 크게 중요치 않다고 강조했다.
칸나바로는 "앙리 감독 말씀에 동의한다. 넥슨에서 준비해준 행사를 통해 승리팀 이름으로 기부가 예정돼 있다. 축구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저희와 같은 환경에서 생활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팬분들이 즐기면서 귀가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모두가 같이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19일 이벤트 매치는 전설들의 완벽한 팬서비스로 마무리됐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