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가 고생할수록 시청자들은 즐겁다.
작품마다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줘왔던 배우 김태리가 새로운 인생작 탄생을 예고했다. 사극과 청춘물, 오컬트를 오가며 만나는 작품마다 인생 캐릭터를 보여줬던 김태리, 이번에는 시대극이가 국극이라는 새로운 소재로 풍부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인생작 예고다.
김태리는 지난 12일 첫 방송을 시작한 케이블채널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극본 최효비, 연출 정지인)이로 돌아왔다. 지난 해 김은희 작가와 호흡을 맞춘 오컬트 드라마 ‘악귀’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데 이어 또 새로운 색을 입었다. 방송 2회 만에 시청률은 2배 가까이 상승했고, 김태리의 이름값을 입증했다.
‘정년이’는 그동안 드라마로 본 적 없는 국극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가져왔다. 1950년대 한국전쟁 후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리고 있다. 김태리는 주인공 윤정년 역을 맡아 여성 국극에 도전했다. 타고난 소리 천재라는 캐릭터인 만큼 소리부터 사투리 연기까지 김태리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뚜껑을 연 ‘정년이’에는 호평이 이어졌다. 동명의 웹툰 원작을 두고 있는 만큼 탄탄하고 흥미로운 전개로 포문을 열였다. 김태리와 신예은, 라미란, 정은채, 문소리 등 배우들의 연기 역시 빠짐 없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김태리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김태리는 ‘정년이’를 위해 2021년부터 약 3년 정도 소리 연습에 시간을 투자했다. 소리 뿐만 아니라 목포 출신 주인공인 만큼 사투리 연기에 춤까지 소화해야 했다. 김태리는 소리 연습에 큰 비중을 두면서도 무용과 무대 연기 등 다양한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오랜 훈련을 기간을 거쳤다. 큰 무대 공연도 4~5회 촬영하며 배우 커리어에서 큰 도전에 나섰던 김태리다.
또 타고난 소리 천재인 만큼 대충 잘해서 되는 것도 아니었다. 김태리의 실력이 기대 이하였다면 자칫 극 몰입을 방해할 수 있고, 이는 작품의 성패가 달린 문제였다. 기대 속 공개된 ‘정년이’ 속 김태리의 소리는 시청자들의 호평 세례가 이어질 정도로 완성도 높은 모습이었다. 또 ‘흙감자’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짧은 헤어스타일과 까무잡잡하게 피부 표현으로 캐릭터와 싱크로율을 높였다. 김태리가 오랜 기간 훈련과 연습으로 고생하면 만들어낸 ‘정년이’는 그녀가 흘린 땀만큼 완성도가 높아져 있었다.
‘정년이’ 뿐만 아니라 김태리는 매 작품 도전의 연속이었다. ‘정년이’를 위해 소리와 국극을 연습했다면, 청춘물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는 펜싱 금메달리스트 나희도를 연기하며 실제 선수 같은 실감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당시 김태리는 6개월 동안 펜싱 연습을 하고 실제로 펜싱 일지를 매일 작성하는 등 열의를 보였었다. 또 함께 출연한 보나의 초대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가는 등 최선을 다해 캐릭터에 들어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김태가 노력했던 만큼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그런 면에서 ‘정년이’에서도 김태리의 성장이 기대될 수밖에 없다. 이미 방송 초반부터 소리와 사투리 연기, 캐릭터와 싱크로율을 높인 비주얼까지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김태리의 노력이 ‘정년이’를 어떻게 성장시킬 지 지켜보는 재미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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