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무릎 인대가 손상되어 잔여 경기 출장 여부가 불투명했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캡틴’ 구자욱(외야수)이 기적 같은 회복세를 보이며 실전 복귀 가능성을 알렸다.
구자욱은 지난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예기치 않은 부상을 당했다. 0-1로 뒤진 1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첫 타석에 들어선 구자욱은 우전 안타로 누상에 나갔다. 르윈 디아즈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했고 슬라이딩을 하다가 왼쪽 무릎 인대를 다쳤다.
통증을 참고 경기를 이어간 구자욱은 디아즈의 2루타 때 다리를 절뚝거리며 홈을 밟는 투혼을 발휘했다. 1-1 승부는 원점. 구자욱은 2회초 수비를 앞두고 이성규와 교체됐다.
곧바로 SM영상의학과로 이동해 정밀 검진을 받았고 왼쪽 무릎 내측 인대가 미세하게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박진만 감독은 2차전 승리 후 “우리 팀의 주축 선수인 구자욱이 다치는 바람에 이겼지만 흥이 나지 않는다. 내일 상황을 봐야겠지만 3,4차전 출장은 어려운 상태”라고 아쉬워했다.
구자욱은 지난 16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 요코하마로 건너가 이지마 치료원에서 특수 치료를 받았다. 이지마 치료원은 전기 기계를 활용한 특수 치료로 근육 손상 회복에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 지난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구자욱은 서울의 모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박진만 감독은 18일 경기가 우천 취소된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는 걷는데 조금 불편했는데 현재 통증이 거의 줄어 들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구자욱의 몸 상태를 확인해봐야겠지만 어제보다 확실히 좋아졌다고 하니까 일단 귀국 후 병원에 가서 상태를 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13일과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무려 20점을 뽑아내는 괴력을 선보였으나 잠실구장으로 벌어진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0-1 완패를 당했다. 선발 임찬규와 ‘불펜 최동원’이라 불리는 에르난데스에게 압도당했다. 구자욱의 부상 공백이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경기였다.
기적 같은 회복세를 보인 구자욱이 플레이오프 4차전에 출장 명단에 포함된다면 선발 출장보다 대타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5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4득점 타율 8할의 불방망이를 뽐낸 구자욱이 승부처에서 원샷원킬 특급 대타의 위용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