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다이어(30, 바이에른 뮌헨)가 오랜만에 뱅상 콤파니 감독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그가 김민재(28)와 손발을 맞출 가능성이 커졌다.
바이에른은 오는 20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열리는 2024-2025 분데스리가 7라운드에서 슈투트가르트와 맞붙는다. 현재 바이에른은 승점 14(4승 2무)로 1위, 슈투트가르트는 승점 9(2승 3무 1패)로 8위에 올라 있다.
최근 분위기는 바이에른이 훨씬 좋다. 바이에른은 새로 부임한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투헬 감독과 달리 공격적이고 능동적인 축구를 팀에 이식했고, 김민재-다요 우파메카노를 중심으로 수비진 개편에 나섰다. 부주장 요주아 키미히도 콤파니 감독의 지도 아래 실력을 되찾으며 불화설을 없앴다.
경기력 면에선 아직 보완할 점이 있지만, 성적은 뒷받침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나 리그 4승 2무로 6경기 무패 행진. 620득점 7실점으로 공수 밸런스도 훌륭한 편이다. 조직력만 가다듬으면 충분히 지난 시즌 무관의 굴욕을 씻어낼 법하다.
물론 슈투트가르트도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슈투트가르트는 지난 시즌 막판 바이에른을 3-1로 꺾으며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 때문에 바이에른은 2010-2011시즌 이후 처음으로 리그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엔 다소 주춤하고 있는 슈투트가르트지만, 아직 패배는 한 번밖에 없다.
슈투트가르트의 공격수 에르메딘 데미로비치와 데니스 운다브를 막아야 하는 바이에른. 콤파니 감독으로서는 선수단 부상 악재가 고민이다. 자말 무시알라가 고관절 문제로 출전할 수 없고, 특히 센터백 라인에 부상자가 많다.
콤파니 감독은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모두가 A매치 휴식기를 잘 마치고 돌아왔다. 안타깝게도 모두가 100% 뛸 준비가 돼 있는 건 아니다. 무시알라는 출전하지 않는다. 다요 우파메카노도 지켜봐야 한다. 앞으로 몇 주 안에 전체 선수단이 다시 뭉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복귀를 준비 중이던 이토 히로키는 경미한 허벅지 근육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콤파니 감독은 이토의 몸 상태를 묻자 "정상이다. 때로는 한 걸음 물러섰다가,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갈 때도 있다. 침착하겠다.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라고 답하며 다음 경기 출전은 어려울 것이라고 시사했다.
김민재의 짝인 다요 우파메카노도 출전이 불확실하다. 그는 지난 프랑크푸르트전에서 근육을 다치면서 10월 A매치 기간에도 프랑스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제 공을 갖고 훈련을 시작하긴 했지만, 슈투트가르트전은 물음표다. 또 다른 수비수 요시프 스타니시치는 장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지 오래다.
자연스레 다이어의 출격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제 바이에른에 센터백 자원은 김민재와 다이어 둘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 김민재는 좋은 활약을 펼치며 독일 매체로부터 '바이에른의 벽'으로 불리고 있지만, 다이어는 벤치를 지키고 있는 자원이다.
다이어는 지난 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 임대로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예상과 달리 토마스 투헬 감독에게 중용받으며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밀어냈고, 완전 이적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투헬 감독이 떠나고 콤파니 감독이 오면서 상황이 뒤바뀌었다. 전체적인 라인을 높이 끌어 올리는 콤파니 감독은 발이 빠른 김민재-우파메카노 듀오로 주전 수비진을 새로 꾸렸다. 느린 속도가 최대 약점인 다이어는 당연히 벤치로 밀려났고, 올 시즌 단 한 번도 선발로 뛰지 못했다.
이번 슈투트가르트전이 다이어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는 이유다. 다만 수비적인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가 콤파니 감독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앞서 콤파니 감독은 필요할 시 고레츠카를 센터백으로 쓸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김민재와 다이어가 나란히 선발로 나선 마지막 경기는 공교롭게도 슈투트가르트전이었다. 둘은 지난 5월 함께 출전해 호흡을 맞췄다. 다만 다이어는 부상으로 전반만 뛰고 교체됐고, 바이에른은 후반에 2실점하며 1-3으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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