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 홍명보호가 팔레스타인 대신 좋은 기억이 있는 요르단을 한 번 더 방문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18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2024년 11월 19일 열리는 팔레스타인과 대한민국의 아시아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경기가 요르단 암만 국제 경기장(중립 개최지)에서 열릴 예정이다"라고 발표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내달 19일 오후 11시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6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는 팔레스타인 홈에서 치러져야 했다. 하지만 현재 팔레스타인은 전쟁의 화마에 휩싸여 있기 때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가자 지구를 두고 이스라엘과 1년 넘게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팔레스타인은 홈 경기 개최권을 박탈당했다. 팔레스타인은 지난달 요르단과 2차전도 중립 지역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치렀고, 쿠웨이트와 4차전도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해야 했다. 팔레스타인은 FIFA 측에 요청한 끝에 예루살렘 개최를 승인받기도 했지만,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
한국으로서도 반가운 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보다는 요르단에서 경기를 치르는 게 당연히 훨씬 안전하다. 게다가 요르단은 5차전이 열리는 쿠웨이트에서도 비행기로 2시간 20분 정도면 이동할 수 있다. 중동 원정 2연전을 소화해야 하는 태극전사들로서는 이동 시간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어든 셈.
암만 국제 경기장도 반갑다. 홍명보호는 지난 10일 요르단 원정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2023 카타르 아시안컵 4강 패배를 되갚아줬다. 팔레스타인전도 같은 장소에서 열리게 되면서 약 1달 만에 다시 암만 국제 경기장을 찾게 될 대표팀이다. 잔디를 비롯한 경기장 환경 적응도 한층 더 수월할 전망이다.
현재 한국은 3승 1무(승점 10)를 기록하며 B조 선두에 올라 있다. 요르단과 이라크(이상 승점 7)가 2위권을 형성 중이고, 오만과 쿠웨이트가 나란히 승점 3을 획득했다. 아직 승리가 없는 팔레스타인은 승점 2로 최하위.
조 1위를 굳히려는 홍명보호는 11월 14일 쿠웨이트 자베르 알아흐마드 국제 경기장에서 원정 경기를 치른다. 그런 뒤 곧바로 암만으로 이동해 19일 팔레스타인과 격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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