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가 휩쓸 것 같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40)는 우승반지 5개를 보유한 한국시리즈 단골이다. 이번이 8번째 한국시리즈 무대이다. 2017년 우승 이후 7년만이다. 올해는 109타점을 올리며 불혹의 나이를 무색케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찬스를 해결하는 4번타자이자 후배들에게는 맏형으로 든든함을 주고 있다.
한국시리즈 경험이 풍부하다. 7차례 38경기에 출전했다. 이런 단골 고객이 202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잘할 것 같은 타자로 박찬호를 꼽았다. "타격감도 나쁘지 않고 열정으로 끓어있는 것 같다. 자신도 그렇게 말하다. 물론 긴장도 되겠지만 막하고 싶은 의욕이 넘쳐보인다. 나가서 도루도 하면서 휩쓸 것 같고 수비도 잘할 것 같다. 제일 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박찬호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또 한번의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데뷔 이후 가장 많은 577타석을 소화했다. 158안타를 때려 타율 3할7리를 기록했다. 5홈런 61타점 86득점 20도루, 장타율 3할8푼6리, 출루율 3할6푼3리 OPS .749이다. 도루를 제외하고는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이다.
타율을 관리하지 않고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나섰다. 정규리그 우승 직후 몇몇 주전들은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박찬호는 경기 체력을 끝까지 유지했다. 작년에는 시즌 막판 부상으로 조기 마감했다. 그래서 올해 더욱 3할7리의 타율이 값지다. 4월 허리통증으로 열흘동안 빠진 것을 제외하고는 계속 1군의 유격주 자리를 지키며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그토록 갖고 싶은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이 유력하다.
박찬호의 수비력은 시리즈에서도 대단히 중요하다. 더욱이 한국시리즈는 분위기와 기세싸움이다. 최형우도 "나도 개막전과 한국시리즈는 긴장한다"고 말할 정도로 베테랑과 신진급까지 많은 선수들이 긴장속에서 경기를 갖는다. 그래서 긴장하지 않고 배짱있게 플레이하는 선수들이 유리하다. 박찬호의 성격과 맞닿아있다. 흔들리지 않는 강한 멘탈이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찬호는 삼성이든 LG이든 누가 올라오던지 리드오프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번타자로 가장 많은 367타석을 소화했다. 시리즈에서는 리드오프의 출루율이 중요하다. LG가 플레이오프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리드오프 홍창기의 출루율이 낮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출루율 타이틀을 따냈지만 플레이오프 14타석에서 출루는 네 번에 그쳤다.
이범호 감독은 2번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테이블세터진으로 높은 출루와 빠른 야구를 펼치기를 기대하고 있다. 두 선수의 출루는 김도영, 최형우, 나성범, 김선빈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중심타선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해결사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KIA의 한국시리즈는 술술 풀릴 것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