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서윤이 '올해의 배우상' 심사를 해준 선배 연기자 김선영, 류준열에 대한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박서윤은 17일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에서 OSEN과 만나 최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 수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박서윤은 지난 11일 폐막한 제 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했다. 박서윤 주연의 영화 '허밍'(감독 이승재)은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섹션 초청작으로 미완성된 영화 한 편의 후시 작업을 함께 하는 녹음기사와 단역 배우, 그리고 사망한 어느 여배우의 일화를 중심으로 도전적인 형식과 공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이 가운데 박서윤은 세상을 떠난 여배우인 미정 역을 맡아 활약했다.
이에 대해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을 맡은 김선영과 류준열은 "연기를 넘어서서 극중 인물을 실제로 만나는 경험을 관객에게 선사했다"라고 호평하며 수상 이유를 밝혔다.
이와 관련 박서윤은 "아직도 꿈인 것 같다. 작년에 부산에 뉴커런츠 주인공으로 갔을 때 이런 상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엄청 찾아보고 나도 후보에 올랐나 싶어서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소감도 써봤는데 정말 어려운 상이고 너무 자만했다는 생각을 가졌다. 열심히 해서 그 상을 타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1년이 지나서 그 상을 받아서 너무 기쁘다. 더 긴 시간 노력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 쌓아서 받았어야 하는 상인데 앞으로 이 상 받고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주신 것 같다"라고 감격했다.
또한 그는 심사위원이었던 김선영, 류준열에 대해 "따로 이야기 할 시간이 길지 않아서 길게 이야기를 나누진 못했다. 그런데 류준열 선배님이 '허밍' 첫 프리미어 상영관에서 너무 재미있게 잘 봤다고 해주셨다. 일단 선배님이 영화를 끝까지 봐주신 것 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고 영광이다. 김선영 선배님도 너무 잘 봤다고 해주셔서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선영 선배님께 너무 존경하고 롤모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시상대에 올라가니 입이 잘 안 떨어지더라. 감사합니다라는 말 밖에 안 나와서 나중에 또 뵙게 된다면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박서윤은 "김선영 배우님 처음 뵌 게 '응답하라 1988'이었다. 그 작품으로 처음 뵀다. 너무 기억에 남았다. 선우엄마가 나올 때 기대가 됐다. 어떤 연기를 하실지 궁금했다. 연기 같지가 않고 그 사람처럼 느껴지더라. '이 분은 진짜 이런 삶을 살아오신 것도 아닐 텐데 어떻게 저 사람처럼 말을 하는 것 같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에 '열여덟의 순간'에 나오신 걸 보는데 전 역할이 또 생각이 안 나오고 카멜레온 같았다. 어쩜 그렇게 그 인물에 맞춰서 완벽하게 변화할 수 있나 궁금했다. 그런데 김선영 선배님이 심사평에 카메라를 넘어서서 그 인물을 만나는 느낌을 만나는 기분을 선사해줬다고 해주셨다. 제가 선배님을 보고 느낀 기분을 저한테 말해주시니 뿌듯했다.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구나 잘 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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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민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