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전설은 해리 케인(31, 바이에른 뮌헨)이 은퇴 전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없을 것이라 봤다.
폴 개스코인(57)은 지난 14일(한국시간) 영국 '스포츠캐스팅'과 인터뷰에서 '케인이 은퇴 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것인가'라는 질문에 "글쎄, 재미있는 것은 바이에른 뮌헨은 매 시즌 우승을 했었다는 것"이라고 말해 케인의 우승 징크스를 인정하는 듯 했다.
케인은 지난 2023년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그 때까지 바이에른 뮌헨은 11연속 분데스리가 우승 행진을 달리던 중이었다.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하자마자 득점력을 폭발시켰다. 리그 32경기에서만 36골을 폭발시키면서 득점왕을 차지했다. 도움 8개를 보태 공격포인트 부문에서도 1위(44개)에 올랐다.
하지만 케인이 합류한 바이에른 뮌헨은 3위(승점 72)로 내려앉았다. 무패(28승 6무) 우승 신화를 달성한 레버쿠젠은 물론 슈투트가르트(승점 73)에도 밀리는 신세였다.
결국 우승 트로피를 바라보고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케인은 다시 빈손으로 시즌을 마쳐야 했다. 케인은 세계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이지만 우승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개스코인은 '케인이 우승 징크스에 걸린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겠다. 그리고 케인은 몇몇 동료들과 언쟁을 벌이는 것 같더라"면서 "그 선수들이 케인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것 같다. 뭐 독일인들이 그렇지"라고 씁쓸해했다.
개스코인은 잉글랜드 공격수 출신이다. 뉴캐슬 유나이티드, 토트넘, 라치오, 레인저스, 미들즈브러, 에버튼, 번리 등을 거쳤다. 토트넘에서는 FA컵(1990-1991)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개스코인은 잉글랜드 최고 재능을 지녔다는 평가와 함께 악동으로도 유명했다. 토트넘은 물론 레인저스에서도 전설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앨런 시어러와 케인을 비교하는 질문에 "의심의 여지 없이 시어러다"면서 "시어러는 받은 만큼 되돌려주는 사람이었다. 정말 강인했다. 내가 처음 사우스햄튼에서 그와 경기했을 때 그는 17~18살쯤이었다. 내가 1~2살 더 많았다. 경기 후 그에게 어깨 동무를 하며 '너 꽤 괜찮은 선수가 될 수 있겠다'고 말했더니 경기장마다 나를 쫓아다녔다"고 웃었다.
시어러는 프리미어리그와 잉글랜드 대표팀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이다. 시어러는 사우스햄튼, 블랙번 로버스,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며 통산 260골을 넣어 프리미어리그 최다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케인이 이 시어러의 기록에 근접했다. 케인은 213골을 기록하고 있어 새로운 프리미어리그 최다골 기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케인이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어 기록을 좁히는 것은 아직 멀었다. 케인이 다시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해야 이 기록에 근접해 갈 수 있다.
개스코인는 '케인,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이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다. 누가 유력한 수상자가 될 것인가'라고 묻자 "누군가 내가 한 때 발롱도르 4위를 했다고 말해주더라. 당시엔 몰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포든까지 후보에 올랐기에 다들 기회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크리스티아노 호날두(39, 알 나스르)가 그립다. 호날두는 정상이 아니다. 또 골을 넣었다. 정말 놀랍다. 알지 않나"고 감탄했다.
또 "호날두는 해외에서 뛰고 있고 많이 뛰지는 않더라. 때문에 셋 모두에게 기회가 있다"면서 "개인적으로는 포든에게 주고 싶다. 그는 정말 놀랍다. 가끔 그가 전혀 다른 차원에서 플레이하는 것 같다. 상대를 정말 가볍게 제친다. 어깨를 살짝 내리면서 속이는 그 움직임이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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