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억 원에 정든 서울을 떠나 김천으로 향한 강소휘가 한국도로공사에 통산 4번째 별을 안길 수 있을까.
강소휘는 16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한국도로공사 대표선수로 참석해 새 유니폼을 입고 새 시즌에 나서는 소감을 전했다.
V리그 여자부 FA 최대어였던 강소휘는 지난 4월 12일 GS칼텍스를 떠나 한국도로공사와 3년 총액 24억 원 FA 계약을 체결했다. 연간 총보수가 8억 원(기본 연봉 5억 원, 옵션 3억 원)으로,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과 함께 2024-2025시즌 연봉퀸 자리에 올랐다.
강소휘는 “팀 적응은 7~80% 정도 한 거 같다. 나머지는 시즌 치러가면서 100%를 채우겠다”라며 “봄배구 진출을 목표로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새 유니폼을 입은 소감을 전했다.
GS칼텍스 시절과 비교해 가장 달라진 건 선수단 구성이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GS칼텍스와 달리 한국도로공사에는 임명옥, 배유나, 문정원 등 베테랑 선수들이 중심을 잡고 있다.
강소휘는 “GS칼텍스에서는 주장을 하면서 많은 부담을 느꼈다. 언니들과 후배들 사이에서 역할이 힘들었다. 주장 역할을 완벽하게 하지 못했다”라고 털어놓으며 “그래도 좋은 경험이 됐다. 도로공사는 고참 언니들이 중심을 꽉 잡고 있어서 후배들이 그냥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편하다”라고 말했다.
김천 라이프에 적응했냐는 질문에는 “아주 적응을 잘하고 있다. 배달 어플 VIP가 될 거 같다”라고 웃으며 “은행, 학원 등 볼일 볼 곳이 한 곳에 모여 있어서 좋다. 영어를 배우러 영어학원에도 다닌다. 대표팀에 가면 소통이 조금 안 되는 거 같아서 시간 날 때 학원에 간다. 원어민 선생님과 1대1 수업이다”라고 설명했다.
강소휘가 새 둥지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연고지, 팀 분위기 적응과 더불어 새로운 세터가 올리는 공에도 적응을 해야 한다. 다행히 한국도로공사의 주전 세터는 강소휘의 동갑내기 절친인 이윤정이다.
강소휘는 “(이)윤정이가 내가 좋아하는 공이 뭔지를 안다. 연습할 때는 정말 잘 올리는데 실전에 들어가면 호흡이 살짝 삐그덕거린다. 실전에서도 긴장 안 하고 과감하게 시도해봤으면 좋겠다”라는 조언을 전했다.
강소휘에게 끝으로 새 팀에서 보내는 첫 시즌 목표를 물었다. 그는 “첫 번째는 봄배구를 가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트리플크라운과 작년보다 백어택을 더 많이 하는 것이다”라며 “김종민 감독님이 나를 영입하셨기 때문에 내가 챔프전에 가야하는 이유가 될 수 있도록 더 잘해보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남겼다.
1997년생인 강소휘는 원곡고를 나와 2015-2016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했다. 이후 팀의 에이스이자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로 성장해 2021년 4월 원소속팀 GS칼텍스와 3년 최대 15억 원에 첫 FA 계약을 체결했다.
강소휘는 GS칼텍스에서 9년 동안 신인상, 베스트7(아웃사이드 히터) 2회(2019-2020, 2021-2022), KOVO컵 MVP 3회(2017·2020·2023, 남녀부 역대 최다 수상) 등 화려한 커리어를 보냈다.
2023-2024시즌에는 35경기에 출전해 444득점, 공격성공률 39.30%를 기록하며 국내 윙 공격수 가운데 공격종합 2위, 득점 3위에 올랐다. 또한 전체 수비 7위, 리시브 8위, 디그 9위로 공수 양면에 강점을 보여줬다.
한국도로공사는 2022-2023시즌 흥국생명을 넘어 V리그 최초 리버스스윕 우승을 달성했지만 2023-2024시즌 페퍼저축은행으로 떠난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며 6위(12승 24패)에 그쳤다.
한국도로공사는 FA 시장 개장과 함께 일찌감치 강소휘를 타깃으로 삼았고, 적극적인 구애 끝에 에이스급 선수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도로공사는 2017년 5월 박정아 이후 7년 만에 외부 FA를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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