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의 불운이 이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칭다오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C조 4차선서 중국에 1-2로 패했다.
C조는 일본이 승점 10, 호주가 승점 5, 사우디-바레인이 승점 4, 인도네시아와 중국이 승점 3으로 동률을 이루게 됐다.
앞서 3연패로 흔들리던 중국(FIFA 랭킹 91위)는 인도네시아(129위)를 잡아내면서 자존심을 지켰다. 단 패배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는 골득실에서는 중국에 앞서면서 5위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앞서 중국은 일본전 0-7 패, 사우디전 1-2 패, 호주전 1-3 패로 3연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사우디전 1-1 호주전 0-0, 바레인전 2-2로 3무를 기록하고 있었다. 당연히 객관적인 전력을 앞서도 인도네시아의 우위를 점치는 사람들도 있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는 이 경기를 앞두고 막대한 투자에 나섰다. 신태용 감독의 필두로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면서 유럽 무대에서 뛰는 이중국적 선수들을 적극 귀화시켰다. 이에 10월 대표팀 소집 명단의 절반 가량이 유럽파로 구성됐다.
그러나 조직력이 문제였다. 유럽리거들로 구성된 수비진이 연달아 대형 사고를 쳤다. 전반전부터 공을 잡고 주도권을 잡고 몰아치던 인도네시아는 수비진의 어이없는 실책에 무너졌다. 인도네시아는 전반 21분 압두웨리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끌려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전반 44분 장유닝이 추가골을 터트리면서 중국이 2-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전반전 원정에서 인도네시아는 점유율 70%가 넘게 가져가면서 더 많은 공세를 이어갔으나 결정적인 한 방이 없었다. 전반은 그대로 중국이 2-0으로 앞선 채 종료됐다.
여기에 후반도 마찬가지였다. 연이은 교체에 슈팅도 모두 제대로 된 장면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몰아치던 인도네시아는 후반 40분 톰 헤이가 만회골을 터트리면서 따라 붙었다. 하지만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인도네시아의 1-2 패배로 마무리됐다.
당시 인도네시아는 1점 차로 끌려가다가 라그나르 오랏망운이 동점골을넣고 스트라위크가 역전골까지 터뜨렸지만 판정 이슈로 승점 1점 획득에 그쳤다. 인도네시아는 주심의 석연찮은 판정에 항의했지만 결과는 돌이킬 수 없었다.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은 각 조 1,2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3, 4위는 4차 예선을 치르고 5, 6위는 탈락한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