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님께서 저를 믿고 의지해 주셔서 즐겁게 축구하고 있다."
'결승골 주인공' 이재성(32, 마인츠)이 남긴 말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 4차전을 치러 3-2로 이겼다.
한국은 3승 1무, 승점 10을 기록하며 조 1위를 유지했다. 이라크는 2승 1무 1패, 승점 7로 2위.
3차 예선 1, 2위 팀은 북중미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확보하는 가운데, 한국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지난 10일 요르단전(2-0 승)에서 헤더 골을 넣었던 이재성은 '난적' 이라크를 상대로도 득점을 기록했다. 이번에도 머리로 넣었다. 왼쪽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헤더 슈팅으로 연결, 시원하게 골망을 갈랐다.
경기 후 이재성은 "홈 팬들 앞에서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 의미 있는 이번 소집이었다. 같이 뛴 선수들이 좋은 활약 해줬다. 이번 경험이 앞으로 대표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홍명보 감독 취임 후엔 중앙으로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 측면에서 뛸 때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이재성은 "(중앙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포지션이다. 감독님께서 저를 믿고 의지해주고 있으셔서 즐겁게 축구하고 있다"라고 들려줬다.
2연승으로 대표팀 내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고 말한 이재성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찾은 것 같다. 앞으로 최종예선을 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준호 오현규 등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띄고 있다. 이재성은 "승리만큼 뜻깊게 바라봤던 것이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다. 기회를 잡은 모습들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경험들이 쌓여서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흐뭇해했다.
다소 과소평가를 받고 있단 시선도 있다는 질문에 이재성은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라를 대표해서 뛰는 것만으로 영광이다. 제 위치에서 해야 할 일만 하면 된다"라고 밝혔다.
당초 이날 경기는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잔디 문제로 인해 용인으로 장소가 변경했다.
이재성은 "(잔디가) 최상은 아니었던 것 같지만, 지난 경기보단 많이 만족스러웠던 잔디 상태다. (잔디 등이)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부분 신경 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환경이 좋아져야 한국 축구가 발전한다. 선수들도 노력하는 만큼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어른들의 역할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절친' 손흥민이 꾸준히 응원을 보내줬다고. 이재성은 "(그의 공백이) 많이 부담 됐다. 흥민이와 워낙 오래 했기 때문이다. 이번 소집을 통해서 빈자리를 많이 실감했다. 계속 연락했고, 선수들에게 응원을 꾸준히 해줬다. 덕분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라고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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