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간판 타자 구자욱이 무릎 부상으로 쓰러졌다.
구자욱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러나 1회 도루를 시도하다 무릎 부상을 당했다. 인대 미세 손상으로 일단 플레이오프 3~4차전에는 출전이 힘들다.
0-1로 뒤진 1회말, 구자욱은 2아웃 이후에 상대 선발 손주영에게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그리곤 디아즈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해 세이프됐다. 그런데 오른발로 베이스를 터치하면서, 왼쪽 무릎이 그라운드에 부딪히면서 고통을 호소했다.
드러누워 일어나지 못하자, 삼성 덕아웃에서 트레이닝 코치가 뛰쳐 나와 몸 상태를 살폈다. 잠시 후 일어선 구자욱은 '괜찮다'고 했다.
경기는 재개됐고, 디아즈가 때린 타구는 좌선상으로 높이 떴다. 유격수와 좌익수가 모두 달려갔으나 아무도 잡지 못했다. 유격수가 마지막까지 전력 질주했으나 닿지 못했다.
2루주자 구자욱이 왼발을 절뚝거리면서 3루를 돌아 홈까지 달려 1-1 동점 득점을 올렸다. 구자욱은 결국 1회말이 끝나고 이성규로 교체됐다. 삼성 구단은 "1회말 2루 도루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쪽 무릎 통증 느껴 선수 보호차 교체되었다"고 알렸다.
이후 구자욱은 병원 검진을 받으러 이동했다. 삼성 구단 홍보팀은 경기 종료 직전에 구자욱의 병원 검진 결과를 알렸다. 삼성은 “대구 SM영상의학과의원 MRI 검사 결과 좌측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소견이다. 3, 4차전은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구자욱은 일단 잠실 원정에 동행한다.
구자욱이 빠진 이날 2차전에서 삼성은 경기 중반부터 홈런 5방이 터지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고, 9회 4점을 허용했으나 10-5로 승리했다.
삼성은 1~2차전을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3~5차전에서 1승만 더 하면 KIA가 기다리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다. 그러나 구자욱 공백이라는 치명적인 변수가 생겼다.
129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3리 33홈런 115타점 OPS 1.044를 기록했다.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특히 9~10월 타율 5할 맹타로 KBO MVP를 수상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몸살과 구토 증세에도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2차전에서도 1회 안타와 도루로 동점의 발판을 만들었는데 불의의 부상으로 쓰러졌다.
구자욱 대신 김헌곤, 이성규, 윤정빈 등이 공격과 수비에서 힘을 보탤 수 있다. 김헌곤은 4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윤정빈은 1차전에서 3안타를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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