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LG 트윈스 상대로 1~2차전을 모두 승리했다.
삼성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LG에 10-5로 승리했다.
1차전은 삼성이 홈런 3방을 터뜨리며 10-4로 승리했다. 2차전에서도 삼성은 홈런 4방이 터지며 크게 이겼다. 삼성은 1~2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84.2% 확률을 거머쥐었다. 역대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준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2연승한 팀은 19차례 있었다. 16번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단 3번 실패했다. 3차전은 장소를 옮겨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선발투수 원태인은 6⅔이닝 동안 104구를 던지며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포스트시즌 첫 선발승을 기록했다. 김영웅이 2회 솔로 홈런으로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렸다. 김헌곤이 5회 투런포, 7회 투런포로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디아즈도 6회 솔로포, 7회 솔로포로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렸다.
포스트시즌에서 한 경기 동일팀 2명의 연타석 홈런은 역대 2번째 진기록이다. 종전 2004년 KIA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두산 알칸트라와 안경현이 나란히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삼성은 김지찬(중견수) 김헌곤(우익수) 구자욱(좌익수) 디아즈(1루수) 박병호(지명타자) 강민호(포수) 이재현(유격수) 김영웅(3루수) 전병우(2루수)가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1차전을 마친 뒤 구토와 몸살 증세를 보였던 구자욱이 정상 출장했다. 1차전 3안타 맹타를 때린 좌타자 윤정빈이 빠지고 우타자 김헌곤과 전병우가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LG의 좌완 선발 손주영 상대로 우타자를 5명이나 배치했다.
손주영에게 7타수 무안타로 약한 김영웅이 7번에서 8번으로 한 계단 내려갔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전 "정규 시즌 데이터를 보니까 김영웅이 상대 전적이 좋지 않아 8번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LG는 홍창기(우익수) 신민재(2루수) 오스틴(1루수) 김현수(좌익수) 오지환(유격수) 문보경(3루수) 박동원(포수) 박해민(중견수) 김범석(지명타자)이 선발 라인업으로 나섰다.
문성주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선발 제외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문성주의 햄스트링 상태에 대해 "오늘까지는 대타를 한다. 내일 상태를 지켜보고 3차전 선발을 상의해봐야 할 것 같다. 뛰는 게 안 된다"고 말했다.
2년차 거포 유망주 김범석이 포스트시즌 첫 선발 출장의 기회를 잡았다. 시즌 후반 부진으로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는 탈락했던 김범석은 2군에서 4할 타율 맹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리자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전력 포함됐다.
LG는 1회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홍창기는 2루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신민재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출루했다. 오스틴의 강한 땅볼 타구는 유격수 글러브에 맞고 외야 좌중간으로 빠졌다. 1루주자 신민재는 2루를 돌아 3루까지 진루했다.
김현수의 2루수 땅볼 때 2루에서 선행주자가 아웃됐고 3루주자가 득점했다. 1-0으로 앞서 나갔다. 2사 1루에서 오지환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삼성은 1회말 반격했다. 2사 후에 구자욱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디아즈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해 세이프됐다. 그런데 왼발로 베이스를 터치하면서 그라운드에 누워 약간 고통을 호소했다. 트레이닝 코치가 나와 몸 상태를 살폈는데, 구자욱은 '괜찮다'고 했다. 디아즈가 때린 타구는 좌선상으로 향했고, 유격수와 좌익수가 모두 달려갔으나 아무도 잡지 못했다. 유격수가 마지막까지 전력 질주했으나 닿지 못했다.
2루타가 됐는데, 2루주자 구자욱이 왼발을 절뚝거리면서 달려 가까스로 1-1 동점 득점을 올렸다. 구자욱은 결국 1회말이 끝나고 이성규로 교체됐다. 삼성 구단은 "1회말 2루 도루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쪽 무릎 통증 느껴 선수 보호차 교체되었다"고 알렸다.
이후 병원으로 이동해 MRI 검사 결과 좌측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소견을 받았다. 삼성 구단은 "3~4차전은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삼성은 2회 대포로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강민호는 유격수 뜬공 아웃, 이재현은 7구째 풀카운트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2아웃 이후에 손주영 상대로 정규시즌에서 7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김영웅이 초구 커브(121km)를 때려 우익수 뒤쪽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 105m의 '라팍 홈런'이었다.
삼성은 3회 선두타자 김지찬이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김헌곤이 유격수 옆을 빠져 나가는 좌전 안타를 때렸다. 그러나 1루에서 투수 견제구에 걸려 태그 아웃됐다.
2사 후에 이성규가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디아즈가 1볼-2스트라이크에서 배트가 나가다가 멈췄고 볼 판정을 받았다. 느린 화면에서는 배트가 돌아간 것으로 보였다. 디아즈는 우전 안타를 때렸다. 우익수 송구를 2루수가 한 번 떨어뜨리는 사이 1루주자가 3루를 돌아 홈으로 파고 들었다.
2루수가 공을 잡아 홈 송구를 했으나 1루수가 커트해서 타자주자 디아즈를 태그 아웃시켰다. 그 전에 3루주자가 홈을 밟아 득점이 인정돼 3-1이 됐다. 우익수 송구 실책으로 기록됐다.
삼성은 경기 중반 홈런포로 달아났다. 5회 1사 후 전병우가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LG 선발 손주영의 투구 수는 93개, 김광삼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고, 유영찬이 2번째 투수로 올라왔다.
김지찬이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2사 1루에서 김헌곤이 4구째 슬라이더를 때려 좌측 파울 지역으로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5구째도 슬라이더(133km), 끌어당긴 타구는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홈런(비거리 110m)이 터졌다. 5-1로 달아났다.
6회초 LG는 투수를 함덕주로 교체했다. 디아즈가 함덕주 상대로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직구(135km)를 끌어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비거리 115m)을 쏘아올렸다. 2경기 연속 홈런포. 삼성은 6-1로 달아났다.
박병호가 볼넷을 골라 출루하자, LG는 투수를 함덕주에서 김진성으로 다시 교체했다. 강민호의 땅볼 타구는 2루수 옆을 빠져나가 우전 안타가 됐다. 무사 1,2루에서 이재현은 1루수 땅볼로 아웃되면서 1사 2,3루 찬스가 계속됐다.
김영웅이 김진성의 낙차 큰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류지혁은 좌익수 뜬공으로 추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LG는 7회초 선두타자 박동원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박해민은 삼진 아웃, ABS존 모서리에 걸치는 스트라이크 아웃이었다. 이영빈이 때린 타구는 유격수 직선타 아웃이 됐다. 2사 1루에서 홍창기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박진만 감독이 마운드에 직접 방문해 내야수들이 다 모였다. 선발 원태인의 교체는 없었다. 원태인은 신민재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2사 만루가 됐다. 그러자 삼성은 원태인을 교체하고, 김윤수를 2번째 투수로 올렸다.
2사 만루에서 김윤수는 오스틴을 상대로 초구 154km 몸쪽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127km 커브는 볼. 3구째 155km 직구를 던졌고, 유격수 땅볼로 아웃을 잡았다. 1차전에 이어 김윤수의 승리였다.
삼성의 대포는 7회 또 연거푸 터졌다. 삼성라이온즈파크는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LG는 7회 김유영이 구원 투수로 올라왔다. 선두타지 김지찬이 우중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김헌곤이 2볼에서 김유영의 직구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역대 플레이오프 9번째, 포스트시즌 30번째 연타석 홈런 기록. 스코어는 8-1이 됐다.
LG 투수는 백승현으로 다시 교체됐다. 이성규가 유격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다. 디아즈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플레이오프 10번째, 포스트시즌 31번째 연타석 홈런이다. 삼성은 9-1로 달아났다.
삼성은 8회 1사 후 김영웅의 볼넷, 류지혁의 안타으로 1,2루가 됐고 2아웃 이후에 대타 김성윤의 우전 적시타로 10-1을 만들었다.
LG는 9회초 박해민이 좌완 이승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영빈과 홍창기가 연속 안타를 때려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삼성은 김태훈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구본혁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오스틴은 인필드 플라이로 아웃됐다. 김현수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때려 10-5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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