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의 좌완투수 카를로스 로돈이 ‘먹튀’ 오명을 씻고 가을 무대의 강자로 거듭났다.
로돈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메이저리그 7전 4선승제 포스트시즌에서 1차전 승리팀의 다음 스테이지 진출 확률은 64%에 달한다.
1회초 데이비드 프라이를 좌전안타로 내보낸 뒤 포일이 발생, 2사 2루 득점권 위기에 처했으나 레인 토마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2회초에도 1사 후 요켄시 노엘 상대 중전안타를 맞은 가운데 보 네일러를 우익수 뜬공, 안드레스 히메네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로돈은 3회초부터 ‘2200억 원 사나이’의 압도적 면모를 되찾았다. 3회초부터 5회초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의 안정감을 뽐냈는데 아웃카운트 9개 가운데 무려 6개가 삼진이었다. 2회초 1사 1루에서 등장한 네일러부터 5회초 마지막 타자 히메네스까지 11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펼쳤다. 95~96마일(152~154km) 포심패스트볼에 슬라이더를 적재적소에 곁들여 타자들과 타이밍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로돈은 4-0으로 앞선 6회초 첫 실점했다. 선두타자 브라이언 로키오를 만나 솔로홈런을 헌납했다. 1B-2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지만, 4구째 볼에 이어 5구째 몸쪽 96.3마일(154km) 포심패스트볼이 비거리 378피트(115m) 좌월 홈런으로 연결됐다.
로돈은 이후 스티븐 콴, 프라이, 호세 라미레즈를 연달아 범타 처리, 금세 안정을 되찾았다.
투구수가 93개(스트라이크 63개)에 달한 로돈은 4-1로 리드한 7회초 클레이 홈즈에게 바통을 넘기고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로돈은 2023시즌에 앞서 양키스와 6년 총액 1억6200만 달러(약 2200억 원)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명문 구단의 일원이 됐다.
그러나 첫해 부진과 부상 속 14경기 3승 8패 평균자책점 6.85의 부진 속 ‘먹튀’ 논란에 시달렸고, 올해는 건강을 되찾아 32경기 16승 9패 평균자책점 3.96으로 반등했으나 평균자책점이 4점대에 육박했다. 175이닝 동안 홈런 31방을 허용, 개인 커리어 최다 피홈런을 경신했다.
로돈은 지난 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도 3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며 고액 연봉자의 자존심을 구겼지만, 6일 휴식 후 2200억 원 클래스를 회복, 양키스에 귀중한 1차전 승리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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