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달 부부'가 자녀들 앞으로 빚을 지고 있어 충격을 안겼다.
14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은 하루아침에 예민해진 남편 때문에 온 가족이 눈치 보며 고통 속에 살고 있다는 ‘우아달(우리 아빠가 달라졌어요) 부부’가 등장했다.
공황장애로 12가지의 약을 복용 중인 남편은 새벽 5시도 되지 않은 이른 시간에 일어나 집안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남편은 다급히 아내에게 119를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아내는 남편이 공황장애 때문에 너무 힘들어한다며 구급대원에 도움을 요청했다. 아내가 통화하는 사이 남편은 힘이 없는 듯 쓰러졌다.
아내는 이런 일이 일상인 듯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아내는 “공황장애, 우울증으로 약 12알을 먹는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구급 대원이 출동했다. 남편은 응급 처치를 시작한 지 10분 후 스스로 몸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남편은 일상을 무너뜨린 공황장애를 고치고 싶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이들 부부는 함께 배달 일을 하고 있었다. 아내는 “수익은 하루에 6~7만 원이다. 그중 절반은 기름값이다. 빠듯하다. 애들 학원을 보내고 싶은데 그럴 여력이 없다. 더 많이 벌어야 한다. 혼자 아르바이트를 할 수도 없다”라고 설명했다. '우아달 부부'는 슬하에 5남매를 두고 있다.
아내는 수입이 적은데도 남편과 함께 움직이는 이유에 대해 “아이 아빠가 언제 시비가 붙을지 모르고 언제 공황장애가 올지 모르니까”라고 답했다. 남편도 이에 공감했다. 그는 스스로 감당 못 하는 분노조절 장애가 심해졌다고 인정했다.
이들 부부는 수두룩한 빚 독촉장을 공개했다. 아내는 “빚이 애들 명의로 된 게 많다. 아이들 필요한 용품을 휴대폰 소액결제로 했다. 카드가 없으니”라고 설명했다. 오은영은 “너무 어린 아이들이다. 상황이 어려워도 어른 선에서 해결해야 한다. 아이들 신용도에 문제가 생기는 방법을 택하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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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