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1차전이 끝난 뒤 구토 증세를 보였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캡틴' 구자욱(외야수)이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아직 100% 상태는 아니다.
구자욱은 지난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3번 좌익수로 나서 3회 우중월 3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하며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하지만 구자욱은 경기 후 구토 증세를 보여 인터뷰에 임하지 못했고 병원으로 이동해 수액 치료를 받았다.
박진만 감독은 14일 플레이오프 2차전이 우천 취소되기 전 공식 인터뷰를 통해 구자욱의 현재 상태를 전했다.
그는 "오늘 야구장에 나와 얼굴을 봤다. 식사도 좀 하는 거 같았고 어제보다 확실히 좋아졌다고 하는데 100% 상태는 아니라고 본다. 긴장을 많이 했는지 플레이오프 시작 전부터 몸 상태가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아픈데도 집중력을 발휘하며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구자욱은 역시 주장다운 모습이었다"고 했다.
삼성은 15일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로 원태인을 그대로 내세운다. LG의 좌타 라인 봉쇄가 관건일 듯. 이에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은 좌우 타자 상관 없이 자기 공을 자신있게 던진다. 좌타자를 상대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구사하고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구위를 가지고 있다. 시즌 때 보여준 모습이라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 개시 후 노게임이 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게 돼 다행이다. 박진만 감독은 "비가 오락가락 하는데 비오면 안 하는 게 가장 좋다. 부상 위험도 있고 정상적인 경기력이 안 나오기 때문이다. 경기 개시 후 비가 내려 선발 투수를 소모하고 나서 다음날 경기를 하는 건 가장 안 좋은 상황"이라고 했다.
1차 지명 출신 황동재가 3차전 선발로 나선다. 박진만 감독은 "3차전 선발은 황동재로 낙점했다. 좌승현은 선발 투수가 내려가고 중요한 상황에서 상대 좌타 라인을 잡기 위해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1차전에서 홈구장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했다. 잠실구장으로 장소를 옮기면 경기 운영에 변화를 줄 계획. "1차전을 앞두고 경기력이 어느 만큼 살아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는데 라팍에서 장점을 잘 살리며 승리를 거뒀다. 잠실구장은 워낙 크니까 경기 운영에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 박진만 감독의 말이다.
1차전에서 타구에 왼손을 맞은 송은범의 현재 상태에 대해 "단순 타박상이다. 본인도 경기에 나가는데 괜찮다고 한다. 던지는 손이 아니니까 경기 출장에는 큰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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