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0년차를 맞은 세븐틴이 새로운 이야기를 펼친다. 그동안 선보였던 음악과는 다른, 그럼에도 세븐틴만의 색채가 묻어나오는 신곡으로 또 한번의 음악적 성장을 그렸다.
14일 오후 6시, 세븐틴 미니 12집 ‘SPILL THE FEELS’가 발매됐다. ‘SPILL THE FEELS’는 ‘I FELT HELPLESS(나는 무력감을 느꼈다)’라는 문장의 알파벳 순서를 바꾼 애너그램이다. 감정을 솔직하게 쏟아낸다면 무기력하고 힘든 순간도 희망찬 미래로 향하는 시작점으로 바뀔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아, 서로에 대한 믿음을 토대로 자신의 진심을 털어놓자는 격려를 녹여냈다.
그간 특유의 건강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담은 곡들로 기분좋은 울림을 선사했던 세븐틴은 이번 앨범에서 한 단계 진화된 응원과 위로를 선사한다. 불안한 현재와 막막한 미래, 누구에게도 이해받을 수 없을 것만 같은 외로움까지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나 겪었을 무력감을 어루만지고 싶다는 바람을 ‘SPILL THE FEELS’라는 앨범에 압축해냈다.
타이틀곡은 ‘LOVE, MONEY, FAME (feat. DJ Khaled)’이다. &B/힙합 장르 특유의 그루비한 멜로디가 두드러진 곡으로, 세계 최정상 뮤지션 DJ Khaled가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LOVE, MONEY, FAME’란 말 그대로 사랑, 돈, 명예를 뜻한다. 곡 안에도 여러 차례 “모두가 원해 사랑 돈 명예”라는 가사가 등장하지만, 궁극적으로 세븐틴이 전하고자 하는 바는 ‘사랑’이었다. 돈과 명예보다도 ‘너의 사랑’이 가장 소중하다는 이야기를 단순하고도 확실하게 전한다.
돌려말하지 않고 직설적인 표현은 그동안 보여준 세븐틴의 음악적 세계와도 일맥상통한다. 때로는 직접적으로 감정을 전하는 것이 가장 확고하면서도 마음에 깊게 와닿기도 한다. 구태여 어렵고 거창한 말로 비유하지 않고 조금 투박하더라도 진실된 모습으로 마주하는 것마저도 ‘세븐틴 답다’고 느껴진다.
뮤직비디오에는 사랑을 대하는 세븐틴의 자세가 담겼다. 뮤직비디오 전반에 걸쳐 나오는 붉은 장미와 꽃다발은 사랑 그 자체의 의미를 갖는다. 세븐틴은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마주보고,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솔직한 표현임을 깨닫는 과정을 그렸다.
데뷔 타이틀곡 ‘아낀다’부터 ‘만세’, ‘예쁘다’, ‘아주 NICE’, ‘붐붐’, ‘어쩌나’ 등 데뷔 초부터 세븐틴은 풋풋한 사랑의 설렘을 표현한 경쾌한 곡들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런 세븐틴이 이번에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노래한다. 미니멀한 트랙과 빈티지한 사운드, 복잡한 동선이나 칼군무 대신 그루비한 안무까지. 화려함을 덜어내니 보다 노련해진 세븐틴의 매력이 묻어나온다.
특히 타이틀곡 안에 담긴 이야기는 캐럿(팬덤명)들을 향한 세븐틴의 진심이기도 하다. “You're the reason for my being 나를 숨쉬게 하니까”, “너 없이 빛나는 Fame 나는 원하지 않아”, “너의 사랑 하나 그거면 돼”, “가끔 널 잃을까 봐 겁나”, “그 날이 오면 난 이룬 게 뭘까”, “너만 있어 주면 I don’t need something” 등 마치 세븐틴이 속삭이는 듯한 사랑의 메시지는 팬들에게 있어 더욱 특별하게 와닿을 것이다.
세븐틴은 컴백에 앞서 지난 12일과 13일 양일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4 월드투어 ‘RIGHT HERE’를 통해 신곡 무대를 팬들에게 선공개 했다. 콘서트에서 팬들과 함께할 영원을 약속했던 만큼 세븐틴은 이번 앨범을 통해 더 성장해나갈 미래를 보여준다. 끊임없이 발전하며 넓혀갈 세븐틴의 음악 세계에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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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