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선수들이 긴장안하더라".
한국시리즈에 선착한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플레이오프 1차전을 지켜본 소감을 밝혔다. LG 트윈스는 체력적으로 힘이 떨어지는게 보였고 삼성 라이온즈는 타격과 수비에서 집중력을 보였다는 진단을 했다. 특히 젊은 선수들이 큰 경기인데도 긴장하지 않고 자신감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삼성은 지난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LG를 10-4로 크게 눌렀다. 선발 데니 레예스가 6⅔이닝을 4피안타(1홈런) 2볼넷 1살짐 3실점(1자책)으로 호투한 것이 컸다. 타선에서는 구자욱 3점홈런, 김영웅 솔로홈런, 디아즈 투런홈런이 터졌다.
이 감독은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한국시리즈 대비연습경기를 앞두고 "삼성의 컨디션이 좋았다. 타자들의 방망이가 잘 터졌다. 늦게 터지는 것보다 빨리 터지는게 낫다. 오늘 좋았으면 우리에게는 안좋을 수 있겠다는 긍정마인드로 경기를 봤다"며 웃었다.
이어 "LG는 힘이 떨어져 보였다. 삼성에게 강했던 최원태였는데 데이터가 맞지 않았다. 단기전에서 데이터는 참고사항인 것 같다. 삼성은 체력적으로 확실히 쉬고 나왔다. 경기감각도 한 타석 또는 세 타석을 소화하면 그냥 바로바로 살아나기 때문에 문제 안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좌중간과 우중간이 짧은 타자친화형 라팍구장의 크기도 거론했다. "(홈런은) 라팍이라는 점도 있었다. 자욱이의 홈런은 다른 곳도 홈런이 됐을 것이다. 영웅이가 친 것은 안넘어갈 타구같았다. 다른 구장이면 외야 뜬공 느낌이었다. 그래도 힘으로 밀고 들어가니까 정타를 맞출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특히 삼성의 선수들의 수비 집중력을 눈여겨 보았다. "체력적으로 좋아서 수비 집중력도 좋았다. 확실히 수비가 잘되어 있다는 생각이다. 젊은 선수들이 긴장 안하고 경기를 하는게 눈에 더 들어왔다. 공을 던질 때도 긴장도가 느껴지지 않았다. 보통 젊은 선수들은 긴장하는데 그런 모습이 없고 타석에서 팍팍 방망이를 돌렸다. 준비가 잘 돼 있구나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플레이오프가 4차전 또는 5차전까지 하고 와야 우리도 첫 경기에서 삼성같은 느낌 받을 것 같다. 우리도 시리즈에 들어가면 수비를 정확하게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우리선수들도 삼성의 1차전처럼 해야한다"고 선수들에게 주문도 잊지 않았다. KIA는 연습경기를 마치면 광주시내 호텔에서 합숙에 들어간다. 이제는 한국시리즈 모드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