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주 중요한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수 있어 너무 좋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대니 레예스가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나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레예스는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잘 던졌다. 4회 2사 후 오지환에게 우월 솔로 아치를 허용한 걸 제외하면 흠잡을 데 없는 투구였다.
이날 레예스의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등 자신의 주무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1회 홍창기와 신민재를 연이어 내야 땅볼로 유도하며 손쉽게 아웃 카운트 2개를 챙긴 레예스는 오스틴의 볼넷과 2루 도루 그리고 김현수의 볼넷으로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오지환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 마무리.
레예스는 2회 선두 타자 문보경을 1루 땅볼로 가볍게 처리한 데 이어 박동원을 3루 땅볼로 유도했다. 그리고 박해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3회 세 타자를 1루 땅볼, 좌익수 뜬공, 유격수 땅볼로 꽁꽁 묶은 레예스는 4회 오스틴과 김현수를 각각 유격수 땅볼, 중견수 플라이로 유도했다. 2사 후 오지환에게 솔로 아치를 내줬다. 볼카운트 0B-1S에서 2구째 컷패스트볼을 던졌으나 우월 솔로 아치로 연결됐다. 곧이어 문보경을 내야 땅볼 처리하며 이닝 마무리.
5회 선두 타자 박동원을 삼진으로 잡아낸 레예스는 박해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가볍게 처리했다. 문성주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 마무리.
6회 문성주, 홍창기, 신민재를 삼자범퇴 이닝으로 잠재운 레예스는 7-1로 앞선 7회 2사 1,2루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두 번째 투수 송은범이 문성주를 내야 안타로 출루시켜 만루가 됐다.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좌완 이승현은 홍창기의 땅볼 타구를 1루수 디아즈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그리고 신민재의 좌전 안타로 문성주가 득점에 성공했다. 레예스의 실점은 3점으로 늘어났지만 자책점은 1점에 불과했다.
삼성은 선발 레예스의 호투와 구자욱, 김영웅, 르윈 디아즈의 홈런을 앞세워 LG를 10-4로 눌렀다. 역대 5전3선승제로 치러진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75.7%다. 이로써 삼성은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 나선 레예스는 “오늘 아주 중요한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수 있어 너무 좋다”며 “첫 번째 가을 야구였지만 멋진 플레이로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른쪽 견갑골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말소된 1선발 코너 시볼드는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은 레예스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레예스는 “코너가 ‘정규 시즌처럼 하면 충분히 잘할 수 있다. 큰 부담감을 가지지 말고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너와 플레이오프에서 함께 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1차전 선발 중책을 완벽하게 수행한 레예스는 3일 휴식 후 17일 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로 나설 예정. 이에 레예스는 “플레이오프 아닌가. 어떤 상황에서든 나갈 수 있게끔 몸을 만들어야 한다. 내일부터 다시 잘 준비하면 충분히 던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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