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형 보면서 많이 배운다. 시너지 효과 기대."
배준호(21, 스토크시티)가 이라크전에 출전한다면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4차전 이라크전 대비 훈련을 진행한다.
한국은 지난 11일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끝난 요르단과 3차예선 3차전 원정에서 2-0으로 승리했다. 2승 1무(승점 7·골득실+4)를 기록, 이라크(승점 7·골득실+2)와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며 조 1위에 올라와 있다.
3차 예선 1, 2위 팀은 북중미 월드컵 직행 티켓을 확보하는 가운데, 15일 이라크전에서 홍명보호가 승리하면 선두를 굳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요르단전에서 한국의 두 번째 골(오현규 득점)을 도왔던 배준호가 또 한 번 측면 공격 위치에서 존재감을 드러낼지 관심이다.
손흥민(토트넘)이 허벅지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된 후, 유력 대체자였던 황희찬(울버햄튼)과 엄지성(스완지시티)이 먼저 요르단전 그라운드를 밟았으나 나란히 부상당했다. 엄지성의 뒤를 이어 후반 6분 교체 투입된 배준호는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23분 오현규에게 정확한 전진 패스를 연결하며 추가 득점을 도왔다. 번뜩이는 움직임과 볼 키핑력도 좋았단 평가를 받았다.
경쟁 선수였던 황희찬과 엄지성이 11일 귀국 후 정밀 검사 결과 경기를 소화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으로 12일 대표팀에서 중도 하차했다. 이에 배준호가 이라크전 선발로 출격할 가능성이 크다.
먼저 배준호는 “(이번 10월 A매치 명단에) 뽑히게 될 줄 몰랐는데 발탁돼 기분 좋다. 쉽게 오지 않은 기회에서 출전까지 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운을 뗐다.
경쟁 선수 두 명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측면 공격 자원으로서 앞서가고 있단 평가를 받고 있는 배준호는 “아직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승우 형하고, 선민이 형이 들어왔기 때문에 그 속에서 경쟁을 해야 한다. 기회가 온다면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선수단 내 분위기도 들려줬다. 배준호는 "(요르단전) 경기를 이겨서 분위기가 좋은 것도 있지만, 소집 됐을 때부터 좋았다. 승리까지 하니 사기도 올랐다. 또 형들이 워낙 분위기를 좋게 만들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해준다. 덕분에 팀 막내로서 편안하게 대표팀 생활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6월 소집 때와 달라진 점이 있을까. 배준호는 "몇 번 선배들 얼굴을 보고 같이 생활을 하니 편해진 것이 있다. 형들이 워낙 편하게 분위기를 풀어주려고 해서 (좋은 쪽으로)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대전에서 같이 있었던 (조)유민이 형, 대전에서 함께 하진 못했지만 (황)인범이 형이 많이 챙겨주신다"라고 전했다.
요르단전 교체 투입될 때 홍명보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던 배준호는 "(그라운드에) 들어가기 전 감독님께서 하고 싶은 플레이를 자신 있게 하라고 자신감을 심어주셨다. 구체적으로 요청한 건 사이드로 벌려서 플레이 하거나 타이밍 보고 안쪽으로 들어가는 플레이를 하란 것이었다. 제가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플레이하는 것에 강점이 있으니, 제가 잘 할 수 있는 쪽으로 말씀해주셨다"라고 들려줬다.
이라크전에서 오른쪽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왼쪽은 배준호가 맡을 가능성이 커보인단 말에 그는 "항상 강인이 형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같이 뛸 수 있는 기회가 (요르단전에서) 생겨 좋았다. 제가 도움이 된다면 앞으로 시너지 효과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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