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영규가 '살림남' 제작진의 선물에 눈물을 쏟았다.
12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에는 배우 박영규가 새롭게 합류한 가운데 20년 전 떠나보낸 외아들을 향한 그리움을 털어놓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박영규는 꽃집에 들러 들꽃 느낌의 꽃다발을 요청하며 "우리 아들 수목장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영규는 20년 전 유학 중인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었다고. 아들은 친구와 함께 오토바이에 타고 있다가 정면으로 차와 마주쳤다.
박영규는 "소식을 듣고 쓰러졌다. 미국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니까 눈물도 안 나오더라. 무슨 단어로 할 수 없는 마음이 든다. 당시 '죽고 싶다' 외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죽는 방법만 연구했다. 그런 과정이 10여년이었다"며 아들이 떠난 2004년 이후로는 한동안 작품활동도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매일 술을 마셨다. 블랙아웃 돼서 잠들고. 그런데 아빠가 피폐해지면 아들이 미안해할 거 아니냐. 먼저 떠난 것도 미안한데"면서 오로지 아들을 위해 재기를 결심했다고 알렸다.
이후 박영규는 300평 규모의 수목장지를 찾았다. 박영규는 소나무를 보며 “내가 골랐다. 처음에는 작았는데 지금은 많이 컸다. 네가 큰 것처럼. 그게 반갑다"며 어루만져 눈물을 자아냈다.
그는 “옛날에 어려운 시절에 주인집 눈치 보고 살던 우리 아기. 나중에 아빠가 성공해서 돈 벌면 큰집에서 뛰어 놀라고 열심히 살았는데 그걸 못 해줘서 지금이라도 잔디 다 깔고 재미있게 마음껏 놀라고. 이건 네 집이야”라며 300평 규모의 수목장을 한 이유를 설명했다.
방송 말미 백지영은 박영규에게 제작진이 준비한 깜짝 선물을 전달했다. 이는 20년 전 교통사고가 없었다면 현재 박영규와 함께 있을 아들의 모습을 복원한 것이었다.
41살 된 아들의 모습을 본 박영규는 오열하며 "너무 닮았다. 생각했던 그대로의 모습이다. 이 세상에서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 고맙다"고 말했다.
[사진] '살림남'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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