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방출→최강야구 탈락→삼성 입단 테스트’ 40세 베테랑, PO 엔트리 포함→LG를 상대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10.13 06: 40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투수 송은범(40)이 방출과 무적 신세를 딛고 입단 테스트를 받아 복귀해 ‘가을야구’까지 참가하게 됐다. 
삼성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LG와 2024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삼성은 플레이오프에 직행했고, 정규시즌 3위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KT를 3승 2패로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LG는 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최종 5차전에서 KT에 4-1로 승리했다. 

삼성 라이온즈 송은범 2024.08.31 / foto0307@osen.co.kr

삼성은 12일 플레이오프 출장 선수 명단(30명)을 발표했다. 투수 14명 중에 송은범이 포함됐다. ‘새옹지마’가 따로 없다.
동산고 출신으로 2003년 SK(현 SSG)에 1차지명으로 입단한 송은범은 2013년 KIA, 2015년 한화, 2019년 LG를 거치며 지난해까지 21시즌 통산 680경기(선발 194경기)에 등판해 1454이닝 88승 95패 27세이브 57홀드 평균자책점 4.57, 탈삼진 946개를 기록했다.
LG 시절인 2021년 8월 14일 잠실 롯데전에서 수비 도중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를 다치며 수술을 받았고, 1년 가까이 재활로 시간을 보냈다. 2022시즌 중반 복귀한 송은범은 25경기 1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2023시즌 1월말 연봉 협상 마감을 넘겼고, 지각 계약을 했다. 지난해는 1군에서 4경기(3⅔이닝) 등판해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8일 사직 롯데전(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이 마지막 실전 경기였다. 2023시즌이 끝나고 LG에서 방출됐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송은범은 은퇴 대신 선수 생활 연장을 위해 개인 훈련을 하며 타 구단의 부름을 기다려왔다. 지난 겨울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트라이아웃에 지원하기도 했다. 
송은범은 7월 중순 라이브 피칭 등 입단 테스트를 통과해 삼성과 잔여기간 연봉 5000만 원, 옵션 3000만 원에 계약했다. 삼성은 풍부한 경험을 지닌 송은범을 불펜에서 보험 차원에서 영입했다.
송은범은 7월말부터 퓨처스리그에 출장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2군에서 8경기에 등판해 멀티 이닝도 소화하며 구위를 점검했고, 8월말 드디어 1군에 복귀했다. 송은범은 1군에 올라와 9경기에 등판해 8⅓이닝 8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했다. 관록투를 보여줬다.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삼성 라이온즈 송은범이 역투하고 있다. 2024.09.06 / foto0307@osen.co.kr
삼성은 시즌 막판 베테랑 오승환이 난타를 당하며 부진했고, 결국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불펜으로 기용하려던 백정현 마저 연습경기에서 타구에 맞아 손가락 골절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삼성 불펜에는 임창민, 김재윤을 제외하곤 포스트시즌 경험이 별로 없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송은범이 필승조까진 아니더라도 1~2점 추격 상황에서 기용될 수 있다. 
송은범은 포스트시즌 통산 23경기에서 4승 3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1.90으로 활약했다. 한국시리즈 경험도 많다. 통산 12경기 3승 1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고, 2008년과 2008년, 2010년 우승 반지를 획득했다.
LG에서 2020년 준플레이오프에 1경기 등판해 1타자 상대하고 삼진을 잡은 것이 마지막 ‘가을야구’였다. 플레이오프는 SK 시절인 2012년 1경기 등판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12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에 참가한다. 
삼성 라이온즈 송은범 2024.08.31 / foto0307@osen.co.kr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