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23)가 가을야구에서 강렬한 투구를 선보였다. 부상 방지를 이유로 프리미어12 일본대표팀에 제외됐지만 최고 시속 158km 강속구를 뿌리며 8이닝 112구 무실점으로 건재를 알렸다.
사사키는 12일 일본 홋카이도 키타히로시마 에스콘필드에서 열린 2024 일본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클라이막스시리즈(CS) 퍼스트 스테이지(3전2선승제) 1차전에서 니혼햄 파이터스를 맞아 8이닝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지바 롯데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퍼시픽리그 3위(71승66패 승률 .518)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지바 롯데는 2위 니혼햄(75승60패 승률 .556)을 상대로 1차전 기선 제압에 성공하며 파이널 스테이지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에이스 사사키가 만든 승리였다. 1회 연속 볼넷을 허용했지만 도루 실패에 이어 프란밀 레이예스를 헛스윙 삼진, 군지 유야를 3루 땅볼 처리하며 첫 이닝을 끝낸 사사키는 2회 안타 하나를 맞았지만 나머지 3타자를 범타 요리했다.
3회 탈삼진 하나 포함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사사키는 4회 레이예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가미카와바타 다이고를 2루 병살타로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다. 5회에도 선두타자 만나미 추세이에게 유격수 내야 안타를 허용했지만 마쓰모토 고를 3루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6회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를 한 사사키는 7회 선두타자 레이예스에게 또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3타자를 아웃시켰다. 2사 2루 첫 득점권 위기에서 만나미를 3구 삼진 처리했다. 바깥쪽 낮게 꽉 차는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사사키는 안타 1개를 맞았지만 삼진 2개를 잡으며 무실점 행진을이어갔다. 아리엘 마르티네스와 아사마 다이키가 사사카의 슬라이더와 하이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8회까지 총 투구수 112개를 뿌린 사사키는 최고 시속 158km 직구 중심으로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다. 2-0 리드 상황에서 9회 불펜에 마운드를 넘긴 사사키는 스즈키 쇼타(⅓이닝), 마스다 나오야(⅔이닝)가 실점 없이 경기를 끝내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오른팔 피로 증세로 6월부터 두 달 가까이 결장한 사사키는 18경기(111이닝) 10승5패 평균자책점 2.45 탈삼진 129개를 기록했다. 데뷔 첫 10승을 올렸긴 했지만 평균자책점은 가장 좋지 않은 수치를 보였다. 데뷔 첫 규정이닝이 불발됐고, 프리미어12 일본야구대표팀에도 제외됐다.
지난 9일 프리미어12 최종 엔트리 28명을 발표한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대표팀 감독은 “사사키의 실력은 알고 있지만 더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는 투수들이 있다. 시즌 도중 부상도 있었고, 이번에는 제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표면적으로는 내구성이 약한 사사키 보호에 중점을 둔 결정이지만 그를 대체할 만한 투수들이 많다는 뜻이기도 했다.
시즌 막판 건강하게 던진 사사키였기 때문에 부상 방지를 이유로 대표팀에서 제외된 것은 여러모로 정상적이지 않았다. 대표팀 탈락이란 표현을 써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에서 사시키는 최고 시속 158km 강속구 포함 8이닝 112구 무실점 호투로 건재를 알렸다.
한편 사사키의 호투와 함께 지바 롯데는 홈런 두 방으로 이겼다. 5회 나카무라 쇼고의 좌월 솔로포, 7회 그레고리 폴랑코의 중월 솔로포가 터지며 니혼햄을 눌렀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