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가수 신해철 10주기를 맞아 '불후의 명곡'에서 그의 명곡들이 다시 울려퍼졌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 676회는 신해철 10주기 추모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 가운데 참가자 김기태는 올해 '불후의 명곡'에 3번 출연해 3번 모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에 '2024 승률 100%'라는 놀라운 기록을 쓴 상황. MC 이찬원과 김준현은 위풍당당한 기록 보유자인 김기태를 이번 특집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그러나 포르테나가 라인업에 있는 것을 확인한 김기태는 크로스오버 그룹 울렁증이 재발한 듯 잔뜩 얼어붙은 모습을 보였다. 앞서 김기태가 우승의 문턱에서 크로스오버 그룹을 만나 여러 번 탈락의 고배를 마셨기 때문. 이에 그는 승률 100%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을 떨치지 못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공교롭게도 김기태는 포르테나를, 포르테나는 김기태를 라이벌로 꼽기도 했다. 김준현은 2024 상반기 왕중왕전에서 김기태가 천적인 라포엠을 꺾고 우승한 것을 언급하며 "크로스오버 트라우마 극복한 거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정작 김기태는 포르테나와 맞붙게 될 것을 경계하며 초식동물 같은 태도로 일관했다.
이 가운데 김기태는 이번 무대에서 신해철의 '일상으로의 초대'를 선곡해 다시 불렀다. 특히 그동안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피아노 연주에 도전해 눈길을 모았다.
'불후의 명곡'의 '신해철 10주기 추모 특집' 라인업은 신해철에게 음악 인생에 큰 영향을 받거나 특별한 인연을 가진 출연자로 채워졌다. 크라잉넛, 홍경민과 김동완, 안신애, 김기태, 김동현과 이병찬, 포르테나 등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신해철 1주기 특집'에 모습을 비췄던 신해철의 아들 신동원이 출연해 자리를 빛냈다. 이에 10년의 세월만큼 부쩍 성장한 신동원은 아버지의 명곡으로 가득 찬 무대를 즐기며 박수와 감사를 보냈다고 전해졌다.
'그대에게'로 1988년 '대학가요제' 대상을 받으며 가요계에 데뷔한 신해철은 록, 테크노, 재즈,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 세계를 구축했다. 또한 철학적인 가사를 통해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마왕’이라는 별칭으로 대중에 큰 사랑을 받았다.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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