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태극마크를 달고 LA 다저스 강타선을 강속구로 무찌른 그날이 다시 재현될지도 모르겠다. 올해 KBO리그가 낳은 최고의 신인 김택연(19)이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승선, 신인으로서 유일하게 국가대표가 됐다.
KBO(한국야구위원회)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11일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를 대비한 팀 코리아 훈련 소집 인원 35명을 선발했다.
구단별로는 LG 트윈스 6명, KT 위즈 4명, SSG 랜더스 2명, NC 다이노스 3명, 두산 베어스 4명, KIA 타이거즈 7명, 롯데 자이언츠 2명, 삼성 라이온즈 4명, 한화 이글스 1명, 키움 히어로즈 2명이 선발됐다. 포지션을 보면 투수 17명, 포수 3명, 내야수 9명, 외야수 6명으로 구성됐는데 두산 김택연이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된 루키 가운데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김택연은 인천고를 나와 2024년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1라운드 2순위 지명된 우완 특급 유망주다. 입단과 함께 이승엽 감독의 눈도장을 찍으며 호주 시드니와 일본 미야자키 1군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했고, 스프링캠프 MVP에 선정되며 화려한 데뷔 시즌의 서막을 열었다.
김택연은 2024시즌 개막에 앞서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고 팀 코리아 엔트리에 승선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최강팀 LA 다저스를 상대로 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93마일(149km) 포심패스트볼을 앞세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제임스 아웃맨을 연달아 삼진 처리, 한미일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다저스 현지 매체가 "김택연은 이미 다저스 선수"라고 호평할 정도로 구위가 압도적이었다.
김택연은 빠른 1군 적응을 거쳐 전반기 도중 팀의 마무리를 맡았다. 뒷문을 든든히 지키며 올스타전에 초대됐고, 후반기 기세를 이어 60경기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의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치렀다. 홀로 65이닝을 소화하면서 두산의 정규시즌 4위에 큰 힘을 보탰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가을야구 데뷔전을 갖고, 2⅓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큰 경기에 강한 면모까지 뽐냈다.
김택연은 함께 명단에 포함된 유영찬(LG 트윈스), 박영현(KT 위즈), 조병현(SSG 랜더스), 정해영(KIA 타이거즈) 등 쟁쟁한 마무리 선배들과 함께 대표팀의 뒷문을 책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그 전에 경쟁을 거쳐 28인 최종 엔트리에 승선해야 하지만, 올해 퍼포먼스를 봤을 때 무난한 첫 성인 국가대표팀 발탁이 예상된다. 김택연은 아마추어 시절 U-18 야구월드컵에서 8일동안 5연투 247구 투혼을 펼친 경험도 있다.
한편 류중일호는 일본, 대만,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함께 B조에 편성, 11월 13일부터 18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각 조 1~2위가 출전하는 슈퍼라운드는 11월 21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팀 코리아 최종 엔트리에 선발된 대표팀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 및 연습경기를 진행한다. 이어 11월 1일~2일 쿠바 대표팀과 2차례 평가전을 치른 후 11월 8일 대만으로 출국해 현지 적응 훈련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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