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문보경(24)이 길었던 침묵을 깨고 마침내 안타를 때려냈다.
문보경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5차전 KT 위즈와의 경기에 6번 3루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144경기 타율 3할1리(519타수 156안타) 22홈런 101타점 80득점 7도루 OPS .879로 활약한 문보경은 7월부터 LG 4번타자 역할을 맡아 팀을 리그 3위로 이끌었다. 데뷔 후 개인 최다안타, 최다홈런, 최다타점, 최다득점, 최고 장타율(.507) 등 각종 기록에서 개인 신기록을 작성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완전히 다른 타자가 됐다. 문보경은 앞선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15타수 무안타 3볼넷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4차전까지 19타석에 나섰지만 안타는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결국 4차전까지 4번타자 자리를 지키던 문보경은 이날 경기에는 6번타자로 타순이 조정됐다. LG 염경엽 감독은 “(문보경은) 6번에서 좀 잘해달라고 내렸다. 계속 4번이 끊기면 부담이 되니까”라고 문보경의 타순을 조정한 이유를 밝혔다.
문보경은 이날 경기에서도 출발이 좋지 않았다. 1회말 2사 2루에서 3루수 파울플라이를 쳤다. 준플레이오프 20타석 연속 무안타 기록은 계속됐다. 그렇지만 4회 1사 두 번째 타석에서 마침내 길었던 부진의 끝이 보였다. 문보경은 KT 구원투수 손동현의 2구째 변화구를 받아쳐 중견수 앞 안타를 뽑아냈다. 준플레이오프 첫 안타이자 21타석 만에 나온 안타다. 마침내 안타를 추가한 문보경은 타율 5푼3리(19타수 1안타)로 준플레이오프를 마쳤다.
문보경은 다소 아쉬운 결과로 준플레이오프를 마쳤지만 LG는 명승부 끝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1차전을 내줬지만 2차전과 3차전을 연달아가 가져갔고 4차전에서 끝내기 패배를 당한 아쉬움을 극복하고 5차전에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로 향한다.
정규시즌 최종전 대구에서 삼성과의 경기에서 5타수 4안타 2홈런 6타점을 몰아쳤다. '대구에서는 잘 하지 않았느냐'는 말에 문보경은 "(정규시즌) 수원에서도 잘 했는데..."라고 말하며 "대구에 타격감을 두고 온 것 같다"고 살짝 웃으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마음고생을 떨친 문보경이 플레이오프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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