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말부터 김소연, 김성령, 김선영, 이세희가 성인용품 방문판매를 위해 안방을 찾아간다.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엘리에나 호텔에서 JJTBC 새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연출 조웅, 극본 최보림, 제공 SLL, 제작 하이지음스튜디오·221b)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배우 김소연, 연우진, 김성령, 김선영, 이세희와 함께 조웅 감독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정숙한 세일즈’는 ‘성(性)’이 금기시되던 그때 그 시절인 1992년 한 시골마을, 성인용품 방문 판매에 뛰어든 ‘방판 씨스터즈’ 4인방의 자립, 성장,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본격 풍기문란 방판극이다. 김소연, 김성령, 김선영, 이세희가 ‘방판 씨스터즈’ 4인방, 그리고 연우진이 서울에서 온 수상한 경찰로 뭉쳐 90년대 금기시됐던 소재를 소환해 거침없이 솔직하고 흥미진진한 자립 성장사를 쓸 예정이다.
이날 조웅 감독은 ‘정숙한 세일즈’에 대해 “1992년 시대배경을 가지고 그 시대에 살고 있는 여성들의 편견을 이겨내고 우정과 사랑을 키워나가는 따뜻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파격적인 성인용품 방판을 소재로 다룬만큼 배우들 역시 신선함이 가득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연기하면서 놀라거나 카타르시스가 느껴진 지점이 있었냐는 물음에 김선영은 먼저 “성인용품 제가 못본 걸 많이 봐서 정말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다”며 “팬티 중에 진주로 만든 티팬티가 있다. 그게 너무 재밌었다”고 밝혔다.
또한 배우들은 신박한 소재인 ‘성인용품 방판’를 다루는 ‘정숙한 세일즈’에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입을 열었다. 연우진은 “저도 어렴풋이 90년대 기억이 있다. 저도 화장품 방문판매 그런 건 (기억에) 있던 것 같다. 그런 추억을 떠올리다보면 확실히 따뜻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 시절의 드라마, 음악, 그런 키워드만 던져도 스스로 어린시절을 기억하게 된다”며 드라마 속 레트로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소연은 “저는 처음에 성인용품 방문판매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대본에 코믹, 애타게 찾던 코믹, 우정, 사랑이 있어서 너무 기쁜 마음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성령은 “연우진 씨는 어렴풋이 90년대 기억이 난다고 했는데, 저는 또렷하게 그 시절이 생각이 난다. 제 자신도 성인용품이 너무 궁금했다. 그 성인용품 소재가 제가 출연을 결정하게 된 이유다”라고 밝혔다.
이세희는 “저는 소재도 신선했다. 근데 소연, 성령, 선영 언니가 너무 하고 싶어서 좋아서 해보고 싶었다”고 말하면서 “저는 6부정도에 나오는데, 섹스로망에 대한 말하는 신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를 듣던 배우들이 “그거 스포다”라고 말하자, 이세희는 당황하며 어쩔줄 몰라했고, 이어 “찐텐이 나와서 진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고, 굉장히 깔깔 거리면서 찍었던 기억이 있다”고 수습해 웃음을 안겼다.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소재이기 때문에, 출연하는 배우들 역시 몰랐던 세계를 알게 됐을 터. 새로 알게된 점이 있냐는 물음에 김선영은 “저는 남자도 티팬티입는 줄 몰랐다. 아세요?”라고 되묻더니, 이어 “몰랐죠. 저도 깔려있는 거보고. 아주 좋은 정보를 알아가고 있다. 구매해서 사용해볼까 생각 중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막내 이세희 역시 “저는 바이브레이터 종류가 다양하고, 색도 정말 예쁘게 나온다. 장식품으로 놔도 괜찮을 정도로. 저는 되게 부담스러울 줄 알았다”고 새롭게 알게된 점을 언급했다. 이에 김선영은 “그래서 세희 씨가 키링으로 만들어서 들고 다니고 싶다고 했다”고 폭로해 웃음을 안겼고, 이세희는 “요즘 키링이 유행이니까”라고 받아쳐 분위기를 띄웠다.
김성령은 “제가 뭘 수줍을 정도는 아니었다. 저는 대본을 읽긴했지만, 판매를 할때 구매를 하고자하는 동네분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그런 반응이 재밌는 게 아닐까. 절구 찢는 거로, 마사지기로 착각하는 반응이 재밌었다”고 했고, 김소연은 직접 성인용품샵을 방문했다고 말하기도.
김소연은 “일단 처음에 정숙 씨도 그랬고, 저도 그랬고, 과연 이걸 어색하지 않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진정성을 잘 표현하고 싶다는 마음에 잘 준비를 했다”며 “저도 드라마를 앞두고 공부를 해야하니까 무인성인용품점에 남편이랑 같이 구경을 갔다. 시장조사겸. 어둡고 그럴 줄 알았는데 되게 밝고 아기자기하게 꾸며뒀더라. 그래서 가서 공부를 좀 했다”고 말해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자극적인 소재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배우들은 계속해 ‘방판시스터즈’에 대한 케미를 언급했고, 김선영은 “저희가 첫 촬영이 넷이서 찍는 거였다. 저희 한두번찍고, 지금은 네 명 중에 한 명이 빠지면 섭섭할 정도로 케미가 죽인다. 그리고 인간적으로도 굉장히 사적인 시간도 가졌다. 너무 잘맞는다, 재밌었다”고 전했다.
김성령은 “솔직히 결은 좀 다르다. 근데 달라서 더,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고 덧붙였다. 막내 이세희는 “이제는 한 명이 눈물 한방울 나오면 얼굴을 피한다. 서로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그정도로 마음이 동할 때가 많다”고 말해 이들의 케미를 예상케했다.
조웅 감독 역시 연출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그게(성인용품 소재) 고민이 많이 됐다. 대본부터 고민이 됐고, (유쾌와 불쾌는) 한끗차이라서 제가 바라보는 시각에서 유쾌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불쾌한 소재다”라며 “저는 최대한 유쾌하게 풀어보려고 노력했다. 그걸 바라보는 시각에 중점을 두기보다, 이걸 판매하는 마음, 사는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 소재에 잠식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드라마에 담은 메시지로 “사실은 다들 힘든데 잘 이겨내자, 그런 이야기다. 시청자분들이 드라마를 보면서 많이 웃고, 유쾌하고, 감동도 받고, 웃고 우는 그런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편, JTBC ‘정숙한 세일즈’는 오는 12일 토요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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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성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