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공격수 황희찬이 부상 불운에도 환하게 웃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10일 오후(한국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개최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차전’에서 요르단을 2-0으로 꺾었다.
오만전(3-1)에 이어 연승을 달린 한국은 승점 7(2승 1무)로 B조 선두를 탈환했다. 요르단은 승점 4(1승 1무 1패)에 머무르며 3위로 떨어졌다.
지난 2월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졌던 패배를 설욕하는 시원한 승리였지만 주전 공격수 황희찬의 안타까운 부상으로 빛이 바랬다.
전반 10분 황희찬이 상대의 거친 백태클에 쓰러졌다. 돌파 과정에서 압달라 나십의 무리한 태클에 발목이 꺾였고, 넘어져 통증을 호소했다. 지켜보던 황인범이 벤치에 안 될 것 같다는 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다행히 황희찬은 의료진의 치료를 받은 뒤 다시 경기장 안으로 들어왔다.
전반 20분 황희찬이 또 요르단의 비매너 태클에 맞고 쓰러졌다. 에흐산 하다드가 뒤에서 두 발을 날려 공을 차면서 황희찬의 왼발 발목을 깔아뭉갰다. 같은 부위에 충격을 받은 황희찬은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갔고,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벤치에 앉은 황희찬은 부상 부위에 아이싱을 하고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황희찬은 코치의 등에 업혀 그라운드로 갔다. 표정이 밝았다. 부상의 아쉬움보다 팀 승리에 기뻐했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왼쪽 발목을 다친 황희찬의 상태에 대해 "다음 이라크전 출전이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으로 돌아가서 정확하게 점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황희찬의 해맑은 미소가 팬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