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포스트시즌 선발 중책을 맡은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투수)은 “2021년 타이 브레이크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보다 더 긴장되겠는가”라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은 오는 13일과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플레이오프 1,2차전을 치른다. 언제 나갈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원태인은 안방에서 포스트시즌 선발 데뷔전을 치른다.
원태인은 지난 2021년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0-5로 뒤진 2회 선발 백정현과 최지광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⅓이닝 2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긴 그는 올 가을 잔치에서 에이스의 위용을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3년 전 제 모습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당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짧게 던진 게 전부였다.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자신감도 있고 기대도 되고 한편으로는 긴장도 된다. 선발 등판을 해봐야 그 기분을 알겠지만 정규 시즌과 다른 긴장감이 생길 것 같다”고 했다.
원태인은 이어 “2021년 타이 브레이크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보다 더 긴장되겠는가. 국제 대회를 경험한 덕분에 준비하는데 부담도 덜 하고 어떻게 몸을 만들어야 할지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컨디션은 아주 좋은 편. 지난달 22일 대구 키움전을 마지막으로 정규 시즌을 마감한 그는 “포스트시즌에 모든 걸 바치겠다고 마음먹었기에 정규 시즌 최종전(9월 28일 대구 LG전)에 나서지 않았다. 푹 쉬고 나서 몸을 만드니 확실히 구위와 느낌 모두 좋았다. 정규 시즌 2위를 사수하기 위해 전력을 다한 이유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준플레이오프를 빼놓지 않고 지켜본 원태인은 “역시 정규 시즌 상대 전적은 아무 필요 없고 기세 하나로 싸워야 한다”면서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팀이기에 양팀 모두 세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소형준, 박영현 등 평소 친분이 두터운 KT 선수들과 자주 연락을 주고받는 원태인은 “KT 선수들이 자꾸 기다리라고 하더라. 그만큼 자신감이 많은 것 같다. 저는 어느 팀을 만나든 제가 등판하는 경기에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원태인은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투수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정규 시즌과는 차원이 다르다.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 만큼 최대한 집중해야 한다”면서 “제가 중요한 경기 혹은 잡아야 하는 경기에서 좋은 피칭을 해왔는데 이번에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가득 메운 삼성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고 승리의 기쁨을 누릴 각오.
원태인은 “투수 입장에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부담스러운 구장이지만 홈경기 만원 관중 속에 힘 나서 잘 던질 수 있었다. 상대 투수들은 넓은 구장에서 던지다가 이곳에 오면 심리적인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저는 홈구장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보겠다”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