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에서의 공격포인트는 더 뜻깊다."
1도움을 기록한 배준호(21, 스토크시티)가 전한 진심이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개최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차전’에서 요르단을 2-0으로 제압했다.
한국(2승1무)은 요르단(1승1무1패)을 밀어내고 조 선두로 복귀했다. 더불어 지난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에게 당한 0-2 완패 수모를 되갚았다.
배준호는 지난달 대표팀 명단에서 빠졌지만, 10월 A매치를 통해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처음 받았다. 요르단 원정 경기에서는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손흥민(토트넘)이 허벅지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된 후, 배준호는 그의 대체 자원 중 하나로 주목받았다. 이날 경기 출전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찾아왔다.
전반 23분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이 상대의 거친 플레이로 발목 부상을 입으며 경기장을 떠났고, 교체로 들어간 엄지성마저 무릎 부상으로 더 이상 경기를 이어갈 수 없었다. 이에 후반 6분 배준호가 엄지성과 교체돼 투입됐다.
배준호는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23분 오현규에게 정확한 전진 패스를 연결하며 추가 득점을 도왔다. 이로써 배준호는 팀의 승리를 확정짓는 중요한 순간을 만들어냈다.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배준호는 "이렇게 경기에 출전해 많은 시간을 소화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뜻깊다. 팀적으로 봤을 때도 승리를 가져올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라고 운을 뗐다.
'황희찬과 엄지성이 연속으로 부상을 당해서 출전했는데, 준비가 됐었는지' 묻는 질문에 배준호는 "굉장히 힘들게 얻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쉽지 않은 방식으로 기회를 얻었기 때문에 더욱 준비하려고 했던 것 같다. 경기장에 들어갈 때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또 이렇게 온 기회를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많이 생각했다. 경기력으로 보여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어렵게 얻은 기회였다.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승리까지 챙겨 만족스러운 결과를 냈다. 배준호는 "사실 이번 어시스트는 (오)현규 형이 개인 플레이로 넣으면서 쌓은 것이기 때문에 내가 잘했다기보다 현규 형이 너무 잘해줬다. 앞으로도 더 많은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가대표팀에서 공격 포인트를 쌓으면) 더 뜻깊다. 소속팀에서 골을 넣고 어시스트를 하는 것도 분명히 기분 좋은 일이다. 하지만 국가대표팀 경기가 자주 있는 것이 아니고, 또 자주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는 건 선수로서 정말 뜻깊은 것 같다"라고 들려줬다.
'손흥민의 부재로 인해 경쟁이 치열했다던데, 스스로를 보여줬는지' 질문엔 "모두가 그렇겠지만 훈련장에서 최선을 다했다. 훈련할 때도 왼쪽 포지션에서 계속 훈련을 했다. (손)흥민이 형이 없는 상태였고, (황)희찬이 형을 대신할 기회가 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열심히 준비한 덕에 이렇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손흥민의 부재에 대해 배준호는 "흥민이 형이 물론 주장으로서 좋은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시고, 경기장에서도 팀을 이끌어가는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하지만 흥민이 형이 없더라도 희찬이 형, (엄)지성이 형 등 좋은 선수들이 대체할 수 있었고, (김)민재 형이나 (이)재성이 형처럼 팀을 이끌어갈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크게 흔들림 없이 잘 준비했다. 나도 막내로서 형들을 도와주려고 열심히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