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CC가 마법 같은 2쿼터를 보내며 역전승을 거뒀다.
부산 KCC는 10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DB손해보험 KBL 컵대회 in 제천 B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창원 LG를 92-88로 꺾었다.
이로써 '디펜딩 챔피언' KCC는 1승 1패로 이번 대회를 마감하며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LG는 아쉽게 경기를 내주며 2패로 짐을 쌌다. 다만 두 팀 다 4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준결승에서는 수원 KT와 대구 한국가스공사, 원주 DB와 울산 현대모비스가 격돌한다.
이미 준결승 진출은 무산됐던 양 팀의 경기. 1쿼터는 LG가 폭발적으로 몰아붙였다. 양준석과 허일영이 외곽포를 터트렸고, 속공에서도 재미를 봤다. 수비적으로 흔들린 KCC는 15-33으로 18점을 뒤진 채 쿼터를 마무리했다.
2쿼터는 정반대였다. 디온테 버튼, 허웅, 이승현, 최준용을 투입한 KCC는 '슈퍼팀'의 위용을 자랑했다. 버튼이 3점슛 3개를 포함해 18점을 몰아쳤고, 허웅도 득점을 보탰다. KCC는 2쿼터에만 39점을 터트리며 54-45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KCC의 기세가 꺾일 줄 몰랐다. KCC는 다양한 공격 루트를 앞세워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3쿼터 중반 20점 넘게 달아나기도 했다. 다만 LG도 KCC가 자랑하는 속공에 조금씩 대처하기 시작하며 간격을 좁히기 시작했다. 3쿼터는 KCC가 78-64로 리드했다.
LG가 마지막 쿼터에만 24점을 올리며 막판 추격전을 펼쳤다. 전성현과 유기상, 허일영 등이 3점포를 꽂아넣으며 무섭게 따라붙었다. 그러나 KCC는 버튼을 앞세워 남은 시간을 잘 지켜내며 대회 첫 승을 수확하는 데 성공했다.
7년 만에 KBL 무대로 돌아온 버튼이 26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허웅도 22점을 올렸고, 최준용도 19점 9리바운드로 더블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LG에서는 양준석과 허일영이 각각 15점, 14점을 넣었다. 아셈 마레이도 13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패배를 막진 못했다. 2쿼터 들어 급격히 흔들리며 40점 가까이 내준 게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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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