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메이슨(33) 토트넘 홋스퍼 코치가 드디어 정식 감독 부임을 눈앞에 뒀다.
영국 '야드 바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스태프 메이슨은 안데를레흐트 감독직 부임을 위한 협상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메이슨은 토트넘 성골 유스 출신이다. 그는 1999년 토트넘 아카데미에 입단했고, 2008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미드필더였던 메이슨은 임대 생활을 거치며 경험을 쌓았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조금씩 출전 기회를 잡아나가기 시작했다. 그는 공격적인 움직임과 많은 활동량을 앞세워 토트넘 중원에서 한 축을 맡았다. 2015년엔 잉글랜드 대표팀에 승선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하지만 메이슨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며 외면받았고, 2016년 헐 시티로 이적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무사 뎀벨레와 에릭 다이어 조합으로 중원을 꾸리며 메이슨을 내보내기로 택했다.
메이슨은 헐 시티에서 재기를 꿈꿨으나 예기치 못한 대형 부상에 발목 잡혔다. 그는 2017년 1월 첼시전에서 공중 볼 경합 도중 상대와 머리를 심하게 부딪혔고, 산소 호흡기를 착용한 채 들것에 실려나갔다. 검진 결과는 두개골 골절. 메이슨은 수술을 잘 마무리했으나 결국 부상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약 1년 뒤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고작 26살의 나이로 축구화를 벗은 메이슨. 그는 은퇴 직후 토트넘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하며 지도자 길을 걷기 시작했다. 18세 이하(U-18) 아카데미 코치를 시작으로 아카데미 총괄이사를 거쳐 1군 코치 역할을 맡았다.
손흥민보다 한 살밖에 많지 않은 메이슨이지만, 그는 벌써 감독 대행도 두 번이나 경험했다. 메이슨은 지난 2021년 4월 주제 무리뉴 감독이 리그컵 결승을 앞두고 경질되면서 임시로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6경기 동안 토트넘을 이끌었으나 리그컵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패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메이슨 2기(?)도 있었다. 그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1군팀에 코치로 합류했고, 2023년 4월에도 임시로 토트넘 감독직을 맡았다. 콘테 감독에 이어 대행을 맡은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까지 경질되자 대행의 대행으로 선임된 것.
이후 토트넘이 감독 찾기에 애를 먹자 일각에서는 아예 메이슨이 정식 감독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나 다니엘 레비 회장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그럼에도 메이슨은 팀을 떠나지 않고 다시 한번 코치 역할을 받아들였다.
다만 이제는 정말 토트넘과 작별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벨기에 주필러리그 명문 안데를레흐트가 메이슨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기 때문.
안데를레흐트는 지난 시즌 우승을 놓친 데다가 올 시즌 초반에도 부진이 이어지자 브라이언 리머 감독을 경질했다. 현재는 다비트 휘버르트 감독 대행 체제에서 새 사령탑을 찾고 있다. 그러던 중 프로팀 감독 라이센스를 보유한 메이슨이 레이더망에 포착된 것.
야드 바커는 "메이슨은 토트넘 코치와 임시 감독 경험을 바탕으로 정식 감독을 맡을 준비가 돼 있음을 증명했다. 지금이 그의 기회"라며 "메이슨은 분명 경기에 대한 통찰력과 이해력을 지니고 있다. 벨기에에서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든 그가 다시 토트넘으로 돌아온다면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메이슨이 안데를레흐트 지휘봉을 잡는다면 손흥민과 9년 인연도 막을 내리게 된다. 그는 2015년 여름 손흥민이 토트넘에 합류했을 때부터 한솥밥을 먹었고, 코치와 선수로서도 오랫동안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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