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 토트넘) 없는 한국은 두렵지 않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요르단대표팀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차전’을 치른다. 다득점에서 앞선 요르단(1승1무, 4골)이 조 선두, 한국(1승1무, 3골)은 2위다. 한국이 조 선두를 탈환하려면 반드시 요르단을 잡아야 한다.
결전을 하루 앞둔 9일 암만 메리어트 호텔에서 양팀의 공식기자회견이 개최됐다. 홍명보 감독과 부주장 이재성이 참석했다. 요르단대표팀의 기자회견에 20명 정도의 요르단 기자들이 참석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요르단 기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손흥민의 결장이었다. 인터뷰이가 누구든 무조건 손흥민에 대한 질문이 빠지지 않았다. 그만큼 손흥민이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스타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프리미어리그가 인기 있는 전세계 어디를 가도 손흥민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요르단 기자가 홍명보 감독에게 “손흥민을 대체할 카드가 있나?”라고 물었다. 홍 감독은 “축구를 하다보면 모든 환경이 좋은 상태서 할 수 없다. 양팀 모두 중요 선수를 빼고 해야 한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극복해 나가야 월드컵에 갈 수 있다”고 답했다.
요르단 자말 셀라미 감독에게도 똑같은 질문이 나왔다. 요르단 기자가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뛰는 쏘니가 결장한다. 요르단에게 이득이 아닌가?’라고 질문했다.
셀라미 감독은 “쏘니는 아주 특별한 선수다. 쏘니가 뛰지 못하는 것은 한국대표팀에게도 큰 손실일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강한 팀이고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다”면서 방심을 경계했다.
공식기자회견이 끝난 뒤 요르단 취재진을 만나 의견을 물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손흥민이 없는 한국은 그렇게 두려운 상대는 아니다. 지난 아시안컵에서 우리는 손흥민이 뛰는 한국도 이겼다. 손흥민이 빠진 한국을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요르단 기자들은 대부분 2-0, 2-1 정도로 요르단의 승리를 자신했다. 요르단에 동양인이 없다보니 한국사람만 보면 무조건 축구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호텔 지배인도 “한국사람들이 여기까지 왔는데 미안하지만 요르단이 안방에서 강하다. 우리가 1-0이나 2-0으로 이길 것”이라며 취재진에게 의견을 냈다.
요르단 공식훈련이 끝난 뒤 요르단국영방송 MBC에서 한국 기자들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대부분 손흥민이 없는 가운데 한국의 실력을 묻는 내용이었다.
본 기자도 요르단방송사 인터뷰에 임하며 “손흥민이 빠졌지만 황희찬 등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한국이 2-0으로 이긴다”고 답했다. 요르단 기자들은 웃으며 “우리는 동의할 수 없다. 내일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면서 유쾌하게 인터뷰를 마쳤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