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이경규가 닭라면 로열티를 아직도 받는다고 고백했다.
9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서는 ‘이경규와 간다’ 특집으로 이경규, 신기루, 이용진, 이선민이 출연했다.
이날 이경규는 “‘코미디 로얄’에서 저희 팀이 우승을 했다.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배들을 위해 ‘코미디 로얄’ 한 번 더 하자. 2회(시즌2)로 후배들을 다시 모으게 했다. ‘코미디 리벤지’로 돌아온다. 살신성인이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김구라는 “혼자 하기엔 부담도 많지 않냐”라고 꼬집으면서 이윤석, 윤형빈 등을 언급하며 출연 제의를 물었다. 이에 이경규는 “나이 먹을수록 냉정해야 한다. 걔네들은 누구냐? 세상이 바뀌지 않았냐. 이젠 이선민, 이용진, 신기루다”라고 농담을 건넸다.
특히 이날 이경규는 방송 생활 43년동안 가장 분노했던 사건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이선민이 “원숭이 교미 개그를 했었다. 3배 정도 심각한 상황이었다”라고 말문을 열자 김구라는 “그 개그가 보는 이들이 따라서는 ‘이런 개그까지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었다. 그래서 이경규 씨가 대노했었다고”라고 설명했다.
이경규는 “원숭이 흉내를 낼 순 있지만 동물의 왕국에서 동물들의 교미하는 장면이 나오면 모자이크 처리한다. 하물며 인간이 내 후배들이 내 앞에서 나를 보면서 내가 ‘저 XX녀색들’ 했다. ‘그만하라고. 이게 뭐하는 짓들이야’ 완전 정신이 나갔다”라고 밝혔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이용진은 “옆자리에 앉았다. 콩트가 시작되고 나서 ‘이게 뭐야’ 그 정도의 데시벨을 진짜 깜짝 놀랐다. 저런 저질 ‘XX들’, ‘저런 X친 것들 다 끌어와’ 이렇게 됐다”라며 이경규의 극대노로 녹화가 중단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경규 선배님이 ‘코미디도 국격이 있다. 이거 월드야 월드’라고 했다. 탁재훈 형님이 좀 풀어주려고 했는데 태국이나 인도네이사에서는 먹히지 않을까요 했다. 오히려 더 극대노하셨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사건 이후 이경규는 분장쇼에서 원숭이로 분장해 분위기를 풀어줬다고. 그는 “이창호가 나보고 ‘형님 원숭이를 하시면 어떨까요?’ 하더라. ‘말도 안 되는 소리하고 있어’ 하고 헤어졌다. 집에 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나쁘지 않을 것 같더라. 웃음을 참는 코너다. 내가 원숭이로 뛰어들면 웃겠구나 싶어서 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용진은 “몇 명 더 죽였어야 됐는데 아까워 하시더라”라고 덧붙였다.
반면, 원숭이 사태 이후 가시방석이라는 이선민은 “‘코미디 로얄’ 담당 PD인 권해봄과 같이 은퇴를 해야 하나 싶었다”라면서도 “사실 원숭이 때문에 노이즈 마케팅이 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슈는 어쨌든 저희가 총알받이가 되면서 수면위로 올라온 게 아닌가. 저희가 유일한 패잔병 팀이지만 섭외가 왔으니 이대로 원숭이로 남을 수 없다. 다행히 ‘리벤지’에서 극복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경규는 닭라면 아직도 로열티를 받는다며 “평생이다. 계약서에 우리 딸까지 대물림 할 수 있도록 썼다. 라면 회사에서 배려해줘서 유산으로도 상속 가능하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그러면서 “그래서 답례로 라면을 줬다. 맛있다. 닭라면이 LA에서 잘 팔린다. 멕시칸 이쪽 좋아한다. 나 사실 여기 안 나와도 된다. ‘라스’를 위해서 나온 것”이라고 자랑했다.
/mint1023/@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