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이 대한체육회에 관한 비위 첩보를 입수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9일 정부에 따르면 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은 8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회관에 있는 대한체육회 사무실에 조사관 5명을 파견해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비위 첩보가 있어 조사를 하러 나갔다"고 전했다.
공직복무관리관실은 정부 기관·공공기관 및 산하 단체 복무 기강을 관리하는 조직으로, 조사 결과에 따라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수 있다.
조사관들은 18일까지 체육회에 따로 마련한 사무실에서 체육회 행정업무 전반을 들여다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회 관계자에 따르면 대한체육회의 인사·회계 부문에 대한 조사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최근 체육계를 대상으로 각종 비위와 비리 사안을 확인하고 있다.
공직복무관리관실이 입수한 체육회 관련 첩보는 인사 및 회계 관련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체육회 상급 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체육회의 특정 업체 일감 몰아주기와 방만한 예산 사용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감사원에 공익 감사를 청구한 바 있다. 문체부는 지난 5월에는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시설 관리 용역 계약과 관련해 체육회 고위 관계자와 업체 관계자 간 유착이 의심된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한편 체육회도 정부의 전방위적 압박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을 준비 중이다. 오는 11일 개막하는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기간 중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대처 방안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회는 앞서 “문체부의 위법 부당한 체육 업무 행태가 도를 넘었다”며 “감사원에 공익 감사 청구서를 제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