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 배정대(29)가 부친상을 당한 LG 트윈스 유영찬(27)에게 위로의 한마디를 건냈다.
배정대는 지난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어제 내가 유영찬 선수를 상대로 홈런을 쳤는데 나는 유영찬 선수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3경기 타율 3할6푼4리(11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 1도루 OPS 1.091로 활약하고 있는 배정대는 지난 8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 KT가 3-6으로 지고 있는 9회말 1사 2루에서 LG 마무리투수 유영찬의 2구째 시속 147km 직구를 받아쳐 중앙담장을 넘어가는 대형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하지만 KT는 배정대의 홈런에도 5-6으로 패해 시리즈 전적 1승 2패에 몰렸다.
유영찬은 지난 3일 부친상을 당했다. 이 때문에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등판을 할 수 없었다. 2차전부터 팀에 돌아와 경기에 나서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성적은 2경기(1⅓이닝)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중이다.
배정대는 “내가 홈런을 쳤지만 유영찬 선수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부친상을 당했는데 나였다면 솔직히 경기에 못 나갔을 것 같다. 팀이 중요한 경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에 나갔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고 존경스럽다고 말하고 싶다. 나보다 어린 선수지만 정말 놀랐다. 원래는 1차전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다. 내가 친분이 엄청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얘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했다. 승부를 떠나서 인간 대 인간으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유영찬을 향한 존경의 마음을 내비쳤다.
“홈런을 쳤을 당시에는 정말 좋았다”라고 말한 배정대는 “홈런을 치고 나서 조금 있다가 생각을 해보니까 (또 다른 기분이 들었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것이지만 어쨌든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유영찬이) 그런 정신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존경스럽다는 것이다”라며 유영찬을 응원했다.
5위 결정전, 와일드카드 결정전 등 단 한 번만 탈락해도 떨어질 수 있는 벼랑 끝 승부를 넘어온 KT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다시 1승 2패에 몰리면서 엘리미네이션 게임을 하게 됐다. 당연히 선수들의 부담감도 커졌다. 그렇지만 배정대는 “중요한 시험을 치른다든지 모든 사람들이 마찬가지다. 특히나 프로선수들은 당일에 결과가 바로바로 나온다. 매일의 부담감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니까 이런 부담감도 잘 이겨내는 것이 프로선수의 중요한 자질이라고 생각을 해서 다들 잘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우리 팀원들을 믿고 있다”라며 동료들에게 믿음을 보냈다.
KT는 4차전에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오윤석(2루수)-심우준(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배정대는 하위타순에서 제 2의 테이블세터 역할을 맡는다. 선발투수는 윌리엄 쿠에바스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