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 수치서 손흥민(토트넘)은 높은 평가를 받지만 주관적 평가서는 그렇지 않다.
국제스포츠연구소(CIES)는 9일(이하 한국시간) 10월 A매치 이전까지 진행된 2024-2025 유럽5대리그에서 찬스메이킹 통계를 발표했다.
통계는 골이나 정확한 찬스로 이어지는 패스의 빈도, 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에게 한 패스(두 번째 어시스트), 팀 동료가 상대 수비 라인을 깨는데 기여한 패스를 더해 100점 만점 기준으로 환산했다.
손흥민은 83.1점을 받아 프리미어리그 안에서 6위를 기록했다. 첼시의 콜 팔머(94.3점)으로 가장 높았고,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87.1점)가 다음으로 높았다. 토트넘 내에서 손흥민보다 높은 선수는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83.2점)이 유일했다. 손흥민과 단 0.1점 차이다.
유럽5대리그로 범위를 넓혀도 손흥민의 존재감을 보였다. PSG 미드필더 주앙 네베스(99.4점)으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고, 콜 팔머(94.3점)가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제2의 메시' 라민 야말(90.3점)으로 4위에 있었는데 손흥민은 18위에 자리해 톱 20위에 들어갔다.
스코틀랜드 공격수 출신 앨리 맥코이스트는 8일 영국 토크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사실 손흥민은 최근이 아니라 커리어 전체를 봤을 때 정점을 찍고 있다"면서 "정점에 있지만 월드클래스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총 7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고 있다.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3경기를 놓치고 있는 상황이 겹치면서 예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7골-10도움을 올렸다. 토트넘 통산 415경기 동안 164골-86도움으로 월드클래스로 인정받기 충분한 기량을 보이고 있다. 164골은 토트넘 역대 득점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맥코이스트는 '손흥민이 월드클래스 범주에 속하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한 것이다. 맥코이스트는 대부분의 경력을 레인저스 등 스코틀랜드에서 활약했다. 스코틀랜드 대표로는 61경기에서 19골을 넣었다.
맥코이스트는 손흥민을 월드클래스로 인정하지 않은 대신 토트넘에서 월드클래스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닌 선수로 센터백 미키 반 더 밴을 꼽았다.
이 매체는 "많은 사람들이 반 더 밴을 프리미어리그 5대 수비수 중 한 명으로 여기고 있다"면서 "이번 시즌 공을 다루는 데 있어서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실제 반 더 밴은 자신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활용해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이미 2개의 도움을 기록하고 있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 전술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손흥민은 2015년 입단 이후 토트넘에서 10번째 시즌을 달리고 있다. 이번 시즌에도 주장 완장을 차고 피치 위를 누볐고 중요한 순간에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을 보였다.
하지만 카라바흐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 도중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고 프리미어리그와 유로파리그를 포함 3경기에서 출전하지 못했다. 손흥민의 부상은 그리 심각해 보이지 않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의 복귀 시점을 신중하게 결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