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넌 존슨(23)이 6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새로운 공격 축으로 떠올랐다. 손흥민(32)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존슨의 활약은 팀에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수비 측면에서는 큰 문제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존슨은 지난 7일(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튼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튼과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 전반 23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공격수로 나선 존슨은 이 득점으로 최근 6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달 19일 2-1로 승리한 코번트리와 EFL컵 32강전부터 쉬지 않고 매 경기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는 존슨이다. 2019년 1월 해리 케인(31, 바이에른 뮌헨) 이후 처음 나온 기록이다.
존슨의 선제골 후 전반 37분 제임스 매디슨의 추가골까지 나오면서 토트넘은 전반을 2-0으로 리드한 채 마쳤다. 내심 6경기 연승에 한발 다가 선 분위기였다. 하지만 토트넘은 후반 들어 흐름을 잃었다. 후반 3분 얀쿠바 민테에게 만회골을 내줬고 후반 13분 조르지뇨 뤼터의 동점골, 후반 21분 대니 웰벡의 역전골까지 허용해 2-3으로 패했다.
이에 따라 토트넘은 승점 10(3승 1무 3패)에 머물며 리그 9위까지 미끄러졌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토트넘이 2골 차 이상 앞서다 패한 것은 이번으로 10번째다. 프리미어리그 첫 두 자릿수 불명예 기록이다.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스트라이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43) 등 일부 전문가들은 토트넘 역전패 이유를 선수들의 마음가짐에서 찾았다. 전반의 2점 차 리드를 바탕으로 마음 속에서 이미 방심한 것이 후반 느슨한 수비와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리버풀과 토트넘에서 뛰었던 미드필더 출신 대니 머피(47)도 8일 영국 '토크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수비 문제를 언급했다. 머피는 "후반전에 두 가지 일이 일어났다"면서 "하나는 큰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다. 약간의 멘탈 문제인데 토트넘 선수들이 약간 물러섰다"고 밝혔다.
이어 머피는 "하지만 결국 브라이튼이 후반에 토트넘의 오른쪽 측면을 통해 기회를 노렸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반부터 토트넘이 유일하게 겪고 있던 이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면서 "존슨과 페드로 포로가 상대 왼쪽을 다루는데 좀 더 응집력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머피는 "그들이 겪은 문제는 존슨이 브라이튼 왼쪽 풀백을 마크하거나 누가 그를 마크할지 교체할 때 포로의 말을 들어야 하는 것이었다"면서 "그들은 경기 내내 이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브라이튼은 후반 들어 페르비스 에스투피냔을 투입, 왼쪽 윙어 미토마 가오루와 함께 집요하게 토트넘의 오른쪽을 공략했다. 결국 민테와 뤼터의 득점이 이 루트를 통한 크로스와 패스를 통해 이뤄졌다. 존슨과 포로가 자신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도 토트넘의 역전패 원인을 오른쪽 수비라고 봤다. 이 매체는 "전반부터 포로가 미토마와 페르디 카디오글루의 연계플레이를 막는 데 힘들어했다"면서 "후반전, 토트넘은 이 경고를 무시한 대가를 치렀다"고 역시 오른쪽 수비를 지적하고 나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격에 치중하는 전술을 토트넘에 이식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최전방에 선 공격수부터 강한 압박에 나서 상대의 빌드업을 방해해야 한다. 하지만 존슨은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합격점을 받고 있지만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결국 존슨의 최근 뛰어난 결정력에도 불구하고 수비에서 드러난 약점이 팀 전체를 흔들고 있는 셈이다. 이번 시즌 트로피를 노리는 토트넘이 계속 상위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수비 문제를 빠르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 존슨 또한 공격과 함께 수비에도 균형을 맞춰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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