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는 어떻게 2024년 하반기의 밈이 되었나 [Oh!쎈 이슈]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4.10.10 15: 23

‘흑백요리사’는 올해 넷플릭스를 넘어 대한민국의 최고 콘텐츠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큰 화제성과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심사위원 백종원, 안성재는 물론 챌린저로 출연한 최현석, 에드워드 리, 정지선, 최강록, 트리플스타, 나폴리 맛피아, 요리하는 돌아이, 이모카세 1호, 철가방 요리사 등 새로운 스타 셰프의 탄생도 예고했다.
특히 ‘흑백요리사’가 공개 2주차에 기록한 화제성 점수는 화제성 조사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서 2022년 이후 발표한 TV-OTT 비드라마 화제성 조사 결과 중 가장 높은 주간 화제성 점수라고. 또 동시에 넷플릭스가 23년도 3월에 공개한 ‘더 글로리 파트2’ 이후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와 비드라마 전체 중에서도 가장 높은 주간 화제성 점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흑백요리사’가 인기를 끌 수 있던 비결 중 하나는, 이들의 멘트가 입에 착 달라붙는 밈으로 탄생했기 때문. 특히 ‘국내 유일 미슐랭 3스타 오너 셰프’ 안성재 셰프의 경우 심사에서 자신의 철학을 강조하며 언급한 멘트들이 연예계는 물론, 광고에서도 자주 목격할 수 있을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용되는 것은 덤.

❖ “고기가 이븐하게 익지 않았어요”
가장 자주 사용되는 밈은 “even(이븐, 골고루)하게 익지 않았어요”. 안성재 심사위원이 평가절하의 스테이크를 맛본 뒤 남긴 심사평인데, 곁들일 음식이나 소스를 전부 제외한채 오직 보섭살 스테이크와 구운 소금을 내놓은 평가절하에 안성재는 고기가 골고루 익지 않았다는 심사평과 함께 탈락시킨다.
이후 ‘이븐하게’라는 말이 밈으로 활용되더니, 최근 전역한 몬스타엑스 민혁도 “여러분들 이븐하게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제이홉도 전역을 앞두고 팬들에게 “굉장히 이븐(even)한 사진들로 구성해봤거덩여”라고 글을 게재하며 ‘흑백요리사’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 “익힘을 굉장히 중요시 여기거든요”
안성재 심시위원의 또 다른 심사평 어록에는 ‘익힘 정도’도 있다. 철가방 요리사의 팔보완자를 심사하면서 함께 있던 청경채를 맛본 뒤 “청경채의 익힘이 좋았다”고 하거나, 요리하는 돌아이의 음식을 맛보며 “채소의 익힘이 좋았지만, 생선의 간 때문에 보류”라고 하는 장면 등 안성재 심사위원은 “요리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채소의 익힘 정도”라고 강조한다.
❖ ‘백종원의 50가지 그림자’
‘흑백요리사’는 방영 전부터 ‘슈가맨’, ‘싱어게인’, ‘크라임씬’ 시리즈를 이끈 윤현준 PD가 기획에 참여하는 예능으로 알려지며 큰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과거 올리브TV에서 인기를 끌었던 ‘마셰코’ 시리즈, ‘한식대첩’의 우승자가 나오면서 요리 서바이벌 예능 마니아들을 두근거리게 했다.
그러나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는다고 프로그램이 흥행할 수는 없는 법. ‘흑백요리사’가 서바이벌 마니아에 이어 대중의 눈까지 사로잡은 데는 아무래도 ‘백종원의 50가지 그림자’로 언급되고 있는 1:1 흑백요리사 대전이 큰 힘이 됐다. 20명의 흑수저와 20명의 백수저가 1:1로 대결하며 승자를 가리는 대결에서는 오직 ‘맛’으로만 평가받았다.
이로인해 안대로 눈을 가린 채 오직 후각과 미각으로 평가한 1:1 대전에서 흑수저 9명, 백수저 11명이 승리했고, 백종원이 눈을 가린채 음식을 먹는 모습이 숏츠 영상으로 퍼지면서 ‘백종원의 50가지 그림자’라는 밈으로 활용돼 초기 시청자를 끌어당겼다.
이러한 밈 외에도 비빔대왕의 “비비비비 비빔 비빔 빔 비빔, 더 열정적으로 비벼 주세요!”, 최강록 셰프의 “나야 들기름”, 정지선 셰프의 “가만있어” 등 ‘흑백요리사’의 어록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8일 ‘흑백요리사’ 파이널 라운드에서 나폴리 맛피아가 최종 승리하며 초대 우승자가 된 가운데, ‘흑백요리사’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아직 시즌2 제작이 공식화되지 않은 가운데, ‘흑백요리사’가 넷플릭스 예능을 계속해서 이끌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cykim@osen.co.kr
[사진] 넷플릭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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