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가 있었다면 상당히 무례한 행동이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라이벌리가 불꽃튀고 있다. 그라운드 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밖에서도 서로를 향해 거침없이 말을 내뱉고 있다.
지난 6~7일(이하 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디비전시리즈 2경기는 양 팀 모두 1승1패로 나눠 가졌다. 1차전은 오타니의 맹활약으로 다저스가 7-5로 승리했다. 2차전은 홈런 6개를 터뜨린 타선을 앞세운 샌디에이고가 10-2 대승을 거뒀다.
불꽃튀는 라이벌리가 지배하는 이번 디비전시리즈다. 특히 지난 2차전에서 양 팀은 일촉즉발의 상황과 마주했다.
1회말 다저스 무키 베츠의 홈런성 타구를 샌디에이고 좌익수 주릭슨 프로파가 펜스 앞에서 점프 캐치했다. 관중들보다 먼저 프로파가 글러브를 뻗었다. 이후 프로파는 관중들을 향해 웃었고 공을 잡았다는 표시를 하지 않았다. 여기에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도 우측 외야 다저스 팬들을 향해 혀를 내밀며 약올리기도 했다. 프로파와 타티스 주니어 모두 팬들을 향해 도발하는 행동으로 비춰질 수 있다.여기에 6회초 다저스 선발 투수 잭 플래허티가 타티스 주니어를 몸에 맞췄다. 이후 플래허티는 마차도를 향해 욕설을 내뱉었고 양쪽 덕아웃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여기에 마차도의 행동이 불씨를 더 키웠다. 6회말 수비 워밍업이 끝난 뒤 3루수 마차도가 3루쪽 다저스 덕아웃을 향해 공을 던진 것. 공은 빠른 속도로 다저스 덕아웃으로 향했다. 특히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앞 덕아웃 그물을 맞고 흘렀다. 이 상황을 보자 다저스 선수들도 흥분했다. 로버츠 감독은 당시 라인업 카드를 살펴보고 있었다. 봉변을 당할 뻔 했다.
아울러 7회말에는 양 측 외야의 성난 다저스 팬들이 외야에 이물질을 투척하면서 경기가 10분 가량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프로파와 타티스 주니어, 그리고 샌디에이고 불펜에서 몸을 풀던 투수들까지 이물질에 맞을 뻔 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 상황에 대해 마차도는 “나는 항상 흠집난 공을 덕아웃으로 던진다. 양 쪽 덕아웃에 모두 던진다”라면서 의도가 있는 행동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다저스 선수들은 모두 마차도를 비난했다. 플래허티는 “마차도 때문에 화가 났다. 그는 우리 덕아웃을 향해 공을 던졌고, 심판들이 즉시 달려갔다. 그들이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던질 이유가 없고, 우리 덕아웃은 흥분했다”며 “그는 정말 좋은 타자이지만 내가 한 행동에 대해서 사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저스 유격수 미겔 로하스는 “그건 무례한 행동이다. 그런 짓을 하면 안 된다”라면서 “덕아웃에 공을 던질 이유가 없다. 그가 뭔가 하고 싶어한다면 다른 방법이 있다. 베테랑이라고 부르는 선수가 하면 안되는 짓이다”라며 “아무도 보지 않을때 덕아웃에 배트나 공을 던지면 볼 수가 없다. 만약 공이 얼굴을 맞았다면? 정말 큰 문제”라면서 마차도의 행동을 비난했다.
마차도의 행동에 로버츠 감독도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불안했다. 그물이 있었기 때문에 맞지 않았지만 저를 겨냥한 것이라면 꽤 무례한 행동이었다”라면서 “그의 의도를 모르겠다. 그의 의도를 대신해서 말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영상을 돌려봤다. (마차도가 던진)공 뒤에는 무언가가 있었고 그게 나를 향했다”라면서 마차도가 의도적으로 자신을 향해 공을 던진 것이라고 일갈했다.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에 의하면 다저스는 마차도가 로버츠 감독에게 공을 던진 영상을 사무국에 증거 영상으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추후 사무국의 징계도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용의자’ 마차도는 지나간 일로 치부했다. 로버츠 감독의 말을 들은 마차도는 “경기가 끝난 뒤 이 문제에 대해서 말했다. 저는 이미 페이지를 넘겼다”라며 지나간 일로 치부하면서 “내일 우리 홈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하고 매우 훌륭한 팀과의 또 다른 전투를 고대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장외설전까지 불꽃 튀는 라이벌전. 오는 9일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디비전시리즈 3차전은 어떤 사건들이 또 벌어지게 될까. 다저스는 워커 뷸러, 샌디에이고는 마이클 킹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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