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에서 열연한 배우 이가섭이 권해효, 조재윤 등 함께 호흡한 선배 연기자들에게 존경을 표했다.
이가섭은 8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약칭 백설공주)'에 대해 이야기했다.
'백설공주'는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드라마다. 이 가운데 이가섭은 현건오, 현수오 역을 맡아 1인 2역으로 활약했다. 쌍둥이 형제인 현건오, 현수오는 각각 비장한 최후와 주인공 정우(변요한 분) 가족과 함께 하는 극과 극 엔딩으로 울림을 남겼다.
그 중에서도 현건오의 최후가 담긴 8회 엔딩에서 아버지인 무천의 경찰서장 현구탁(권해효 분)의 오열이 작품을 향한 호평의 기폭제가 됐던 바. 이가섭은 "몰입감이 대단했다. 선배님이 주는 힘, 다른 캐릭터에게 납득을 시키는 힘이 너무 대단한 선배님이라고 생각했다. 저도 그 장면을 보면서 되게 구탁 아빠한테 안타까워 해도 되나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인물로서는 그러면 안 되지 않나 잘못된 부성애이고. 그럼에도 공감해야 하는 힘을 주시는 선배님이었다. 촬영할 때 건오, 수오 할 때 편한 건 아니지만 자극을 받은 부분이 많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이가섭은 선배 연기자 권해효에 대해 "그 자체로 현구탁 서장 같으시다"라며 웃었다. 그는 "선배님 성격이나 그런 게 아니라 현장에 가면 '나의 아버지가 저기 계시네'라는 느낌을 주신다. 인물 동기화가 굉장히 잘됐다. 물론 다른 선배님들도 몰입감이 있으셨지만 그 상황에서 주는 힘들 덕분에 그 상황을 이끌어가는 힘이 자극점이 됐다. 나도 나중에 충분한 자극점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아버지들이 다 '뭐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라고 한 이가섭은 "저도 모르는 장면들이 있는데 그걸 방송에서 볼 때마다 놀랐다. '저런 장면이 있었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텍스트로 본 장면에서 보영이를 삽으로 내리치는 장면 같은 데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극의 중심에서 서사가 이어가는 몰입감을 선사해주시는 게 대단했다"라고 감탄했다.
이에 그는 "정말 연말 시상식에서 베스트 팀워크상이 있다면 받았으면 좋겠다"라며 "앙상블 상, 팀워크 상 이런 게 있으면 받았으면 정말 좋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캐릭터로도 외적으로도 팀워크가 정말 좋았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아버지들'이 이야기의 몰입감을 끌고간 게 컸다. 다른 배우들도 활약했지만 이야기의 중심들이나 얄밉다는 포인트들을 아버지들이 다 가져갔다. 꼭 연말에 좋은 소식들 다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팀호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