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형, 신해철’ 故 신해철에 대한 애틋한 추모가 이어졌다.
5일 방송된 MBC ‘우리 형, 신해철’에서는 故 신해철의 10주기를 맞이한 영상이 공개됐다. 음악평론가 강현의 추억으로 시작한 2부 방송에서는 신해철을 기억하며 그의 행보를 기리는 이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2000년, 밀레니엄의 시대가 되자 신해철은 직접 만든 라디오 프로그램에 등장한다. 신해철은 “심호흡 중이다. 마이크 테스트가 있겠다”라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들려주었다. 바로 신해철의 ‘고스트 스테이션’이었다.
음악평론가 배순탁은 “신해철은 라디오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라며 그에 대한 평가를 남겼다. 신화의 김동완은 “신해철이 DJ일 때 사연을 보낸 적이 있다”라면서 특별한 인연을 전하기도 했다. 김동완은 “하나하나가 다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웃기고, 좋은 이야기들, 흔히들 하는 품위 있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더 멋있는 신해철이 담겨 있다. ‘고스트 스테이션’에는”라며 그것에 대한 의의를 전했다.
재소자들의 교화를 위한 라디오 방송을 위해 나타난 최호림 씨. 최호림은 “어릴 때 기도 제목이 2가지가 있었다. 아버지 사업 다시 흥하게 해달라, 두 번째는 제발 신해철 한번만 만나게 해 달라, 밥 먹을 때마다 기도를 했었다”라면서 이후 불우한 사정 속에 재소자가 됐던 경험을 전했다.
그러나 그를 희망을 잃지 않게 한 건 신해철이었다. 최호림 씨는 “라디오에서 그가 한마디, 한마디를 할 때마다 숭고하게 느껴졌다. 자연스럽게 그와 같은 라디오 디재스트까지 꿈꾸게 됐다”라면서 “그런데 감옥에 가서 나가서 죽어버리자, 생각했다가 생각했다가 만나게 된 게 신해철이었다. 그러면서 만나게 됐다”, “그가 남겨준 어록이라든가, 행동이 있었다. 신해철처럼 살았다. 그렇게 되고 싶었다”라며 그 덕분에 살아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신해철을 추억하는 가수들도 많았다. 한경록은 “라이브 클럽을 만들고, 잘 안 되기도 하고, 왜 이렇게 피곤하게 살았을까 생각해 보면 그 형이 부싯돌처럼 한 번 부딪쳐 봤구나, 싶더라”라며 신해철에 대한 의미를 전했다.
언니네 이발관에서 활약한 이석원은 “제가 3집 앨범을 내게 됐는데, 언니네 이발관 3집 홍보를 해철이 형님이 육성으로 해 주시면 어떨까 했는데 흔쾌히 받아들여주셨다”라면서 “저기만 불러준 게 아니라, 전국을 순회하면서 밴드들 동참시켜 주시면서, 팬들에게 신해철을 보러 왔다가 다른 밴드도 볼 수 있게 해 주셨다. 영향력을 그렇게 불러주셨다”라고 말했다.
후배들을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인 신해철은 장르를 가리지 않았다. 가수 싸이부터 시작해 현진영, 아이돌 가수로 폄하됐던 문희준까지, 그는 커다란 포용을 전했다.
이들은 "우리에게 이렇게 알려주는 좋은 형이 있었다", "좋은 사람, 좋은 형"이라며 전했고, 손석희 또한 “그가 있었다면 이런 사안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했을까, 이런 게 참 안타깝더라”라며 그 마음을 전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MBC ‘우리 형, 신해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