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메이저리그 첫 가을야구 무대. 모두가 첫 포스트시즌을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해 한다.
5일(이하 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오타니에게 취재진이 궁금한 것도 이 부분이었다. 한 취재진은 오타니에게 “첫 포스트시즌을 치르게 되는데 긴장이 되나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오타니는 통역도 거치지 않고 단호하게 “NO”라고 답했다. 기자회견장은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오타니가 얼마나 간절하게 이 순간을 기다려왔고 꿈꿔왔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대답이었다.
이어 오타니는 통역을 통해 “어린 시절부터 중요한 상황에서, 중요한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어린 시절부터 항상 꿈이었다. 그래서 이 흥분은 제가 느낄 수 있는 그 어떤 것보다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긴장되는 것보다 흥분된다는 것.
하지만 지난 6시즌 동안 ‘약체’ LA 에인절스에서 뛰었기에 한 번도 포스트시즌을 경험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오타니의 유일한 약점이 바로 포스트시즌 경험이었다. 그렇기에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하고 가장 우선시 했던 게 바로 우승 가능 여부였고 다저스와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 동안 2000만 달러만 받고 나머지 6억8000만 달러를 계약 기간 이후에 받는 ‘디퍼’ 계약을 맺은 것도 다저스가 사치세 부담을 피하고 ‘우승 원정대’를 수월하게 꾸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오타니의 배려이자 의지였다.
팀 동료 프레디 프리먼은 “다저스가 디비전 우승에 가까워지면서 집중력을 더 높였다. 우리는 오타니가 WBC에서 일본 대표팀을 위해 중요한 순간에 뛰는 것을 이미 지켜봤다. 이미 중요한 순간을 뛰어 본 선수다. 그의 첫 포스트시즌을 기대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1차전 선발 매치업은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샌디에이고 딜런 시즈다. 샌디에이고의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는 2차전 선발 예정이다. 그러나 오타니는 “다르빗슈와 야마모토가 선발로 맞붙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었다”라고 웃으면서 니혼햄 선배인 다르빗슈와의 2차전 선발 맞대결에 대해 “나의 어린 시절 스타이자 동경하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이런 선수와 포스트시즌을 한다는 것은 나에게 매우 큰 일이다”라며 일본인 간의 맞대결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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