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남자가 되겠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이 한국시리즈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지난 4일 202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 첫 날 라이브피칭을 실시했다. 타자를 세워놓고 두 세트 33구를 던졌다. 최고구속은 149km를 찍었다. 피칭후 턱골절부분이나 어깨등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스위퍼 등 모든 구종을 던졌다.
네일의 피칭을 유심히 지켜본 이범호 감독은 "구속도 구위도 좋다. 준비가 잘 된 것 같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네일도 "모든 구종을 스트라이크존에 다 던졌다. 타자를 세워놓고 던지니 집중력이 더 생겼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동료들도 볼을 던질때마다 탄성을 지르며 응원했다.
이제는 실전모드이다. 앞으로 실전 2경기에서 2이닝 3이닝씩 던질 예정이다. 두 번의 실전을 통해 빌드업을 완결짓고 100% 상태로 한국시리즈를 맞이한다. 한국시리즈 출전 일정은 정확하게 잡히지 않았다.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네일은 "75구, 4~6이닝 정도는 이길 수 있도록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네일은 KBO리그 첫 해 잊을 수 없는 팬들과의 교감을 하고 있다. 팬들의 엄청난 응원을 받으며 시즌을 보냈다. NC 데이비슨의 강타구에 턱을 맞아 골절상을 당했을때는 마치 내일인것처럼 걱정해주는 팬들에게 감동을 받았다. 미국으로 가지 않고 한국에서 치료했고 한국시리즈에 출전해 보답하겠다는 마음을 다졌다.
집에서 휴식을 취하기 보다는 야구장에 나와 부지런히 움직이며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이범호 감독이 걱정할 정도였다. 아울러 챔피언스필드에서는 시구자로 등장해 깜짝 놀라게했다. 팀과 팬을 생각하는 마음이 대단히 강하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을 때도 동료들과 함께 하며 만끽했다.
그래서 더욱 한국시리즈에 대한 각오도 남다르다. 반드시 승리를 안겨주겠다는 마음이다. 네일은 "매일 한국시리즈를 상상하고 있다. 엄청난 팬들이 와서 응원해줄 것이다. 시즌중 주말에도 팬들이 많이 왔다. 한국시리즈되면 얼마나 분위기가 뜨거워질지 상상이 안된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이어 "어릴 때부터 꿈꾸어왔던 것이 있다. 대단히 중요한 무대에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던지는 것이다. 충분히 준비가 되어 있고 팀도 이길 준비가 되어 있다. 1차전,2차전,3차전 언제 나갈지 모르지만 마운드에 섰을 때 (마냥) 감정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게임에만 집중하겠다. 나쁜남자가 되겠다. 해피엔딩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각오를 다졌다./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