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을 던지지 않고도 3번째 MVP 수상을 앞둔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투수로 복귀할 내년부터 매년 MVP를 받을 것이란 호언장담이 나왔다. 다른 팀 코치가 이런 말을 했다는 게 오타니의 위상을 보여준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애런 저지와 오타니, MLB의 폭주하는 MVP들’이라는 제목하에 2024시즌 메이저리그 MVP, 사이영상, 신인상, 감독상을 예측했다.
존 헤이먼 기자는 ‘몇 주 전부터 흥미진진했던 MVP 경쟁은 결국 최고의 두 선수에 의해 결정됐다. 저지는 두 번째 MVP를, 오타니는 공을 던지지 않고 3번째 MVP를 수상할 것이다’고 요약했다.
NL MVP 유력 후보 오타니에 대한 설명으로 헤이먼 기자는 “그가 다시 투구를 시작하면 매년 MVP를 수상할 것이다”는 한 내셔널리그 코치의 말로 대신했다. 내년부터 투수에 복귀할 오타니의 시대가 계속 될 것이란 전망이다.
오타니는 2021년, 2023년 두 차례 아메리칸리그(AL) MVP를 받았다. 두 시즌 모두 투타겸업으로 이뤄낸 성과였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아 올 시즌 투수로 나서지 못했지만 159경기 타율 3할1푼(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출루율 .390 장타율 .646 OPS 1.036으로 타격에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전 세계 야구 역사상 최초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세우면서 내셔널리그(NL) 홈런,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 OPS 1위 휩쓸었다. 수비 기여도가 없는 지명타자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타격 성적을 냈다. 풀타임 지명타자 최초 MVP 수상이라는 역사를 앞두고 있다.
내년에 투수로 복귀할 오타니의 퍼포먼스가 얼마나 더 대단할지 주목된다. 투수를 하면 올해처럼 체력 소모가 큰 도루를 이렇게 많이 시도할 순 없을 것이다. 50-50 같은 대기록을 다시 달성하긴 어렵겠지만 선발투수로 활약한다면 투타에서 종합 기여도는 훨씬 더 높아진다.
오타니가 풀타임 투타겸업 시즌에 MVP를 놓친 건 2022년이 유일하다. 당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AL 역대 한 시즌 최다 62홈런을 폭발하면서 MVP를 수상했다. 저지 같은 활약이 아닌 이상 오타니가 일정 수준의 투타겸업을 이어간다면 앞으로 몇 번 더 MVP를 더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 오타니의 시대가 계속 되는 것이다.
한편 뉴욕포스트는 NL MVP로 오나니에 이어 2위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 3위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4위 윌리 아다메스(밀워키 브루어스), 5위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 순으로 평가했다.
AL MVP는 1위 애런 저지 다음으로 2위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 3위 후안 소토(양키스), 4위 거너 헨더슨(볼티모어 오리올스), 5위 호세 라미레즈(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순으로 선정했다.
사이영상은 AL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 NL 크리스 세일(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예상했다. 두 투수 모두 트리플 크라운을 해내면서 사이영상 수상이 확실시되고 있다.
신인상은 AL 루이스 길(양키스), NL 잭슨 메릴(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꼽았다. NL 유력 신인상 후보인 괴물 신인 투수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2위로 밀렸다. 헤이먼 기자는 중견수로 풀타임 시즌을 뛴 메릴의 기여도를 조금 더 높게 봤다.
감독상은 AL A.J.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 NL 맷 머피 밀워키 감독이 예상됐다.
뉴욕포스트는 또 최악의 선수들도 선정했다. 가장 가치가 낮은 선수로는 AL 앤서니 렌던(LA 에인절스), NL 크리스 브라이언트(콜로라도 로키스)가 선정됐다. 최악의 투수로는 AL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 NL 조던 몽고메리(애리조나)가 불명예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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