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리' 류해준이 살해당했다.
2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개소리'에서는 웹툰작가 박외수(류해준 분)가 사망한 가운데, 이기동(박성웅 분)이 시신을 최초로 발견했다.
이날 예수정과 송옥숙은 카페에서 티타임을 즐겼다. 송옥숙은 카페에서 웨딩 화보를 촬영하는 예비부부를 지켜보며 "너무 아름답지 않냐"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그러다 예비신부의 귀걸이가 떨어져 틈새로 빠졌고, 송옥숙은 흔쾌히 자신의 귀걸이를 빌려줬다. 이를 본 예수정은 "오지랖"이라고 고개를 저으면서도 먼저 돌아간 송옥숙을 대신해 예비부부의 촬영을 함께하며 귀걸이가 잘 있는지 확인했다.
그러던 중 예비부부를 따라다지는 수상한 남성을 발견했고, 귀걸이를 돌려주러 온 예비신부가 남성을 보고 동요하는 모습을 보고는 남성의 뒤를 쫓아 그를 제압했다. 예수정은 "야 너 뭐야. 왜 신부 쫓아다녀 스토커야? 경찰부르자 딱걸렸다"라고 추궁했지만, 남자는 "드라마 작가 예수정 선생님 맞으시죠? 선생님 팬이다"라고 말했다.
남자의 정체는 유명 웹툰 작가 박외수였다. 예수정은 "유명한 웹툰 작가시네. 근데 나 드라마 안한지 오래됐고 요즘 젊은사람들 나 잘 모르는데 어떻게 알아봤냐"고 물었고, 박외수는 "제가 옛날 드라마 덕후다. 예수정 선생님 드라마 '수사극장' 너무 팬이다. 인터뷰랑 방송 다 찾아봤다"라고 팬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몰래 쫓아다닌 이유에 대해서는 "부탁좀 드리려고 한다. 근데 용기가 안나서 망설이다가 선생님한테 들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외수는 예수정의 드라마를 웹툰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집으로 돌아온 예수정은 다른 이들에게 이 소식을 전했고, 이순재는 "웹툰작가면 젊은 사람 아니냐"고 신기해 했다. 예수정은 "젊은 사람이 어떻게 날 알아봤을까. 기특하고 귀여워서 하게 됐다. 벌써 '수사극장' 대본하나 보내줬다"며 "기억나? 엽기선물편"이라고 말했다. 이순재는 "김용건이 얼굴에 빨간 리본달고 큰 선물상자에서 머리가 깨져서 죽었다"고 내용을 언급했고, 송옥숙은 "용건오빠 머리에 도끼 박히는 분장하면서 재밌었다"고 추억을 회상했다.
그러는 사이 이기동은 월급으로 중고 게임기를 거래하려 했지만, 거래 현장에서 박스를 든 임채무를 거래 상대로 착각해 그에게 23만원을 주고 당근 4개가 든 박스를 가져오는 실수를 저질렀다. 영문도 모르고 당근 4개를 23만원에 팔아치운 임채무는 기뻐했고, 반대로 박스 안에 당근이 들어있는 걸 본 이기동은 "이 사기꾼새X"라며 극대노 했다. 임채무를 사기꾼으로 단단히 오해한 이기동은 평소 팬이었던 박외수에게 몽타주를 부탁해 범인을 잡는 계획을 세웠고, 박외수가 머물고 있는 숙소로 찾아갔다.
이기동은 문 밖에서 "작가님"을 불렀지만 아무 대답이 없었고, 문이 열려있자 "작가님 들어갑니다?"라며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방 안에는 흥건한 피와 커다란 선물상자가 있었고, 상자 뚜껑을 연 이기동은 머리에 리본 장식을 한 채 사망해 있는 박외수를 발견하고 비명을 질렀다.
이 소식을 접한 예수정은 경찰서로 달려갔고, 때마침 경찰서 앞에 있던 홍초원(연우 분)에게 "그 웹툰작가가 죽었다는게 정말이냐. 왜? 죽은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현장에 몰래 들어가 상황을 살핀 홍초원(연우 분)은 예수정에게 "타살이라더라. 사건현장이 엽기적이래요. 리본장식한 큰 선물상자 안에서 죽어있었다. 얼굴엔 빨간리본이 묶여있고 뒷통수를 흉기로 가격당해서 사망했다더라"라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예수정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자신이 박외수에게 전해준 '수사극장' 대본 내용과 사건이 일치했기 때문. 이순재는 "대본대로 살인났다니 말이 되냐"라고 놀랐고, 송옥숙은 "그러니까 소름이죠. 큰 선물상자에 빨간 리본 맨 사람이 죽는다는게 흔한일이냐. 얘기하면서도 소름끼친다"라고 말했다. 예수정은 "너무 무섭다. 그러니까 누가 내가 쓴 대본 그대로 살인을 저질렀다는 거 아니냐"며 고개를 숙였다.
최초 발견자인 이기동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그는 "어젯밤에는 제가 해수욕장 편의점에서 알바하는 날이다. 그래서 밤부터 새벽까지 편의점에서 일하고 아침에 편의점에 출근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육동구(태항호 분)는 "웹툰 작가 방에는 왜 들어갔냐"고 물었고, 이기동은 "제가 웹툰 작가님한테 몽타주 부탁하러 갔다. 문이 열렸길래 들어갔더니 선물 상자안에 죽어있었다"고 설명했고, "몽타주를 부탁하러 갔단 얘기는 뭐냐"는 말에 "당근나라 사기꾼 잡으려고요. 당근 사기꾼좀 잡아달라"고 말했다.
육동구는 "당근 사기꾼은 지구대에서 말씀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펜션에서 손도끼를 잃어버렸다 하셨죠?"라고 추궁했다. 이기동은 "제가 손도끼를 장작 팰때 쓰고 항상 장작더미 옆에 걸어두는데 없어졌더라"라고 설명했다. 이때 홍초원이 등장했고, 육동구는 "신고자분께서는 돌아가셔도 좋다. 협조 감사하다. 거제 밖으로 나가실일 있으면 연락달라"라고 이기동을 돌려보냈다.
이후 이기동은 육동구에게 한껏 잔소리를 듣고 나오는 홍초원에게 "범행도구는 손도끼다"라고 정보를 흘렸다. 홍초원은 이같은 사실을 예수정에게 알렸고, "드라마에서도 손도끼라고요? 진짜 선생님이 쓰신 대본 그대로네요"라고 충격을 받았다. 예수정은 "내가 괜한 짓 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지"라고 어쩔줄 몰라 했고, 이순재는 "예작가 탓이 아니다. 그렇게 생각할 거 없다. 빨리 범인을 잡아야만 어떻게 된 건지 알 것"이라고 위로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이순재는 홍초원의 부름을 받고 경찰서를 다시 찾았고, "무슨 일이냐"라는 말에 홍초원은 "손도끼 살인사건 범인이 조금 전에 자수했다. 그래서 와 봤다"고 설명했다. 이순재는 "범인이 누구냐"고 물었고, 홍초원은 "그전에 여쭤보고 싶은 게 있다. 엽기 선물 드라마에서 범인이 누구라고 하셨죠?"라고 되물었다. 이순재는 "범인은 죽은 피해자의 헤어진 전 여자친구였다"고 답했고, 홍초원은 "실제 범인도 엽기 선물 대본이랑 똑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앞서 웨딩화보를 촬영했던 예비신부가 "제가 범인이다. 제가 죽였다. 저는 죽은 웹툰작가 박외수의 헤어진 전 여자친구다"라고 경찰에 자백하는 모습이 담겨 궁금증을 더했다.
한편 이날 '개소리'에서는 홍초원의 출생의 비밀도 공개됐다. 이기동은 우연히 임채무가 운영하는 너튜브 채널을 발견했고, 팬인척 그가 라이브 방송을 하는 곳을 알아내 따라갔다. 공교롭게도 그 곳은 홍초원의 엄마 홍은하(김지연 분)이 운영하는 은하국수였다. 이기동은 홍은하를 의식해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식당을 찾았지만, 얼마가지 않아 들키고 말았다.
이기동은 홍은하에게 "초원이 우리딸이지 맞지? 얼굴은 누나닮아서 예쁘고 나 닮아서 키도 크고 귀엽고 맞잖아"라고 말했고, 홍은하는 "앞으로 한번만 더 나랑 우리 초원이 앞에서 알짱거리면 그땐 네 팔 다리 싹다 뜯어버릴거다"라고 경고했다. 그 뒤 22년 전 두 사람의 과거가 공개됐다. 이기동과 홍은하는 우연히 호프집에서 만나 인연을 맺었고,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잠자리까지 가졌다. 하지만 홍은하가 이기동을 오해하면서 그를 밀어냈고, 결국 홀로 홍초원을 낳아 키운 것. 22년만에 이기동과 재회한 홍은하는 "인기스타 될것처럼 들떠서 난리를 치더니 왜 이제와서 내 눈앞에서 알짱대는거야 진짜"라고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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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