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를 향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 가능성이 언급됐다.
KFA 관계자는 2일 "지난달 30일 FIFA으로부터 공문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라고 알렸다.
문체부는 2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KFA에 대한 감사 결과 중간 브리핑을 진행했다. 문체부는 지난 7월 KFA에 대한 기초 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발견했고, 이를 감사로 전환해 관련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문체부는 KFA의 감독 선임 과정에서 규정 위반, 불투명한 절차, 허위 보도자료 배포 등을 문제 삼았으며, 특히 위르겐 클린스만과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문체부는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전력강화위원회가 배제되었으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직접 최종 면접을 진행하며 이사회 절차를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권한이 없음에도 감독 후보자를 추천했고, 면접 과정 역시 불투명하게 이루어졌다고 지적했다.
축구에 정치적 개입이 발생하자 FIFA가 '경고 공문'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FIFA 정관 제14조에는 "각국 축구협회는 제3자의 간섭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있으며, 제15조에는 "어떠한 정치적 간섭으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KFA 관계자는 "해당 공문은 9월 30일(월요일)에 받았다. 내용은 관련 사항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이며, FIFA 규정과 KFA의 의무를 언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언급은 피했으나 '경고성 공문'으로 보인다. FIFA는 2015년 쿠웨이트 정부가 체육 단체의 행정에 개입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자, 쿠웨이트 대표팀에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에 따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예선의 남은 경기들은 모두 몰수패로 처리, 회원국자격이 정지된 바 있다.
한편 이날 문체부는 "KFA는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면서 권한이 없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최종적으로 감독 후보를 추천하고 면접 과정이 불투명·불공정하게 이뤄지는 등 제대로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라고 분명히 밝히면서도 "홍명보 감독의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가 발견됐으나 무효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절차적인 흠을 바로 잡는 건 대한축구협회가 판단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