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멤버가 합류한 '1박 2일'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 연정훈과 나인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예능 만렙' 조세호와 '예능 새내기' 이준이 출격한 가운데, 이준의 '느낌 좋은' 활약이 매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이후, KBS2 '1박 2일'은 큰 변화를 맞이했다. '맏형' 연정훈과 '나트리버' 나인우가 동시에 하차하는가 하면, 방글이 PD가 떠난 뒤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이정규 PD도 하차하게 된 것. 이후 재정비 시간을 갖춘 후 ‘1박 2일’ 시즌3 막내 PD로 시작한 주종현 PD가 메인 연출을 맡은 가운데 조세호와 이준이 새 멤버로 합류했다.
코어 팬층이 두터운 '1박 2일'인 만큼 새 멤버로 합류한 두 사람의 압박감은 상당했을 터다. 실제로 첫 녹화날 조세호는 합류 심경에 대해 "나한테는 부담이 됐거든 사실"이라며 입술을 떨며 "기사 댓글도 봤다. 나를 환영하진 않더라. 어떤 기사는 외국어로 되어 있어서 번역을 봤더니, 환영하지 않는다더라. 이준 씨는 환영하는데"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번역 기능 안 눌러도 이모티콘이 울고 있고, 엄지가 아래로 내려가 있더라. (제가 원래) 성격이 눈치도 많이 보고, 1박 2일 시청자들에 대한 눈치도 있다"라고 털어놨다.
반면 이준은 '부담감'보다는 '설렘'을 드러냈다. 그는 "처음에 연락이 왔을 때 '날, 왜?' 이런 게 있었다. 괜찮을까? 있었다"라면서도 "합류 이유가 가장 큰 게, 이야기가 하고 싶었다. 사람들이랑. 제가 너무 혼자 지내다 보니까"라며 다소 엉뚱한 합류 계기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렇듯 사람과 수다를 떨기 위해 '1박 2일'에 합류했다던 범상치 않은 이준. 그의 합류 후 '1박 2일' 내 활약 역시 범상치 않았다.
첫 촬영 날부터 사전 인터뷰에서 자랑한 운동 실력으로 용돈을 타 낸 것은 물론 휴게소에서도 용돈이 모자라자 갑자기 팔굽혀펴기하는 등 불타는 열정으로 게임에 임했다. 그런가 하면 이준은 배고픔에 지쳐 하루 만에 수척한 몰골을 자랑하는가 하면, 상의 탈의 후 입수로 스태프들의 '행복감'을 자아냈다.
특히 쟁반국수를 걸고 'MZ 퀴즈'를 맞추던 도중, 신조어 '느좋'(느낌 좋은)을 듣고 화들짝 놀라는 이준의 모습은 여러 커뮤니티를 타며 바이럴 됐으며, 번지점프 실패 후 바로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하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그야말로 대한민국 대표 리얼 야생 로드 버라이어티라는 '1박 2일'의 신조에 딱 맞는 새 멤버의 등장이었다.
거침없는 이준의 활약 덕분일까. '1박 2일'의 화제성과 시청률은 활기를 되찾았다. 합류 첫 방송은 8.2%(닐슨코리아, 전국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고, 지난달 22일 방송분은 8.2%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집계, 전국 가구 기준)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삼악산 등산에 나선 김종민과 문세윤이 아름다운 풍경과 물고기를 구경할 때, 이준이 50미터 번지점프대에 위에 선 장면은 최고 시청률 12.8%까지 올랐다. 2049 시청률 또한 수도권 기준 2.8%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졌다.
'느좋' 이준 덕분에 덩달아 느낌도 좋아진 '1박 2일'이다. 새멤버로 활기를 되찾은 '1박 2일'의 승승장구가 이어질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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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2 '1박 2일'